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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잔해 위에서 올린 결혼식…절망 위에 꽃 피우는 희망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나, 로만 아다지는 신부 마르티나 아다지를 신부로 맞아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을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 위에서 28일(현지시간) 라몬과 마르티나 아다지는 결혼식을 올렸다.

라몬과 마르티나는 지난 1년 동안 결혼식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했다.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던 성당도 제단이 무너져 내리고 16세기 프레스코 벽화도 산산조각이 나는 등 잔해에 뒤덮였다.

마을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한 마음에 이들은 마을 광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라몬은 “나는 도시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한다”라며 “다른 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릴 이유가 있겠는가”라며 마을광장에서 결혼을 강행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는 동네 사람들을 수십명과 브라질과 캐나다 등 아다지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을 강타한 지진은 291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그 속에서도 삶은 이어졌다. 
[사진= 지진으로 페허가 된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라몬 아다지와 신부 마르티나 아다지. 신부가 부친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atikacnn의 인스타그램]

한편, 지난 24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13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주 잔해 속에서 10살 소녀와 9살 언니가 몸으로 감싼 4살 소녀도 구조되는 등 가슴을 울리는 사연들이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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