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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홧김에’…테러단체에 인질몸값 지급 사실 공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IS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홧김에’ 저지른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슬람무장단체 ‘아부사야프’의 약속 미이행에 격분해 군에 대대적인 토벌을 지시했다. 이 단체가 10대 인질 참수와 외국인 인질의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무력 진압에 나선 것은 범죄에 강력대응하는 그의 스타일대로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아부사야프는 정직하지 못하다. 노르웨이인 인질 몸값으로 5천 만 페소(약 12억 원)을 받고도 더 큰돈을 노리고 석방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발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부사야프에 인질 몸값을 준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테러단체와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필리핀 정부 원칙을 어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누가 노르웨이인 인질 몸값을 지불했느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아마도 내 은행에서 나온 돈일것”이라고 농담조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아부사야프 단체는 작년 9월 필리핀 남부 사말섬 휴양지에서 외국인 3명을 납치하고 6억페소(약 145억 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단체가 몸값을 받지 못하자 이 중 캐나다인 2명을 지난 4월과 6월 각각 참수했다. 노르웨이인 키아르탄 세킹스타드는 1년 째 인질로 잡혀있다. 이 단체는 지난 23일 인질중 18세의 필리핀인 알모도바르를 살해하기까지 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격분해 군사작전을 지시했다.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지역을 무대로 내ㆍ외국인 납치와 살해를 일삼고 있다. 현재도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부사야프가 인질을 살해하자 군에 섬멸 작전을 명령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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