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창업자 하랜드 샌더스 대령은 1940년 미 켄터키 주 코빈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밀가루에 11가지의 허브ㆍ향신료를 섞은 자신만의 치킨 조리법을 만들어냈다. 1950년대 초반부터 보급된 이 레시피는 76년째 KFC의 1급 비밀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발단은 미 일간지인 시카고트리뷴의 여행 담당 기자가 최근 ‘KFC 치킨의 고향’인 현지를 취재하면서 시작됐다. 이 기자는 이곳에서 샌더스 대령의 조카인 레딩턴 씨를 만났다. 레딩턴은 기자를 맞아들이면서, 샌더스 대령의 둘째 부인이었던 클라우디아 레딩턴(1996년 작고)의 유품인 스크랩북을 보여줬다. 이 스크랩북의 마지막 면에는 레딩턴 부인의 유언장과 함께 11가지 양념으로 닭고기를 조리하는 레시피가 손글씨로 쓰여 있었다.
레딩턴은 기자에게 “이것이 그토록 비밀에 부쳐져 온 오리지널 레시피”라면서 가족 기업인 KFC의 일을 도왔던 자신은 어린 시절 차고 지붕 위에서 양념 통에 11가지 양념을 섞는 일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재료는 흰 후추”라면서 “1950년대에는 아무도 흰 후추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는 말까지 했다.
시카고트리뷴의 사진에 찍힌 스크랩북 속 레시피는 밀가루 2컵을 기준으로 소금, 향신료인 타임ㆍ바질ㆍ오레가노ㆍ파프리카, 셀러리 소금, 검은 후추, 흰 후추, 겨잣가루, 마늘 소금, 생강가루가 적게는 ⅓큰술에서 많게는 4큰술까지 섞는 것이다.
레시피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신문에 실리자 레딩턴은 자신은 레시피를 기자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정통 레시피인지 확실히 모른다”며 한 발 물러섰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레딩턴이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령이 직접 썼던 조리법은 켄터키 루이빌에 있는 KFC 본사 안전금고 속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FC 대변인은 이 보도로 공개된 레시피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여러 사람이 수년동안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아무도 정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