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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약자의 대변자”…힐러리ㆍ트럼프, 흑인ㆍ히스패닉계 유권자 두고 격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앞다퉈 ‘소수자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맞붙었다. 흑인ㆍ히스패닉계 유권자를 겨냥해 적극 유세를 펼치는 한편 상대방의 정책은 소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비방전에 나섰다.

힐러리가 흑인ㆍ히스패닉계 유권자 지지율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들에게 눈을 돌리면서 대결이 격화됐다. 지지층 다수가 백인인 트럼프는 최근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향해 “여러분은 총에 맞지 않고 돌아다닐 권리가 있다. 더 좋은 미래와 삶을 주겠다”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흑인ㆍ히스패닉계 지지율을 유지해야만 하는 힐러리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을 편견과 피해망상 속에서 구축해 왔다”면서 “지금은 링컨의 정당이 트럼프의 정당이 되었다는 것에 실망한 모든 공화당원들의 심판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노예 제도를 폐지한 에이브러함 링컨과 반대로 트럼프는 소수자의 이익을 오히려 배척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피력한 발언이다.

연설 전, 쿠 클럭스 클랜(KKK) 단원이 트럼프를 칭찬하고, KKK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백인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유세 영상도 배포했다. 


이날 트럼프도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정책이 실패하면, 그들은 ‘당신은 인종 차별주의자야, 인종 차별주의자,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반복적인 구호에만 기댄다”면서 “피곤하고, 역겨운 말이며 완전히 예측 가능한 말이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연설 전 한 발언이지만, 인종 차별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켜 소수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최근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4일 미시시피 유세에서는 힐러리에 대해 “인종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유권자층으로서만 바라보는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흑인ㆍ히스패닉계 유권자를 집중 겨냥하기 시작한 데는 최근의 지지율 열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 힐러리는 트럼프와 격차를 벌려 가며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가 그간 소홀히 해 왔던 계층을 겨냥해 지지층을 확대에 나서지 않으면 필패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전국적으로 흑인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1~2%에 그치고 있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지지율 0%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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