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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의 매력에 푹!..해외판권 날개달았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 미국에 이어 독일에서 지난 주 출간된 가운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추리문학대상’에 오른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세계 유수의 문학전문출판사인 텍스트 퍼블리싱에 영어 판권이 팔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지난 8월 초 프랑스 피키에 출판사에 이어 최근 독일어 판권이팔려 다양한 언어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강의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성있는 작가들 중심으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한강 ‘금년도 최고의 문학적 발견’=“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 ”(슈피겔지) , “ ‘금년도 최고의 문학적 발견’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독일에서 8월 중순 출간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쏟아낸 독일 언론의 상찬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지 ‘슈피겔’과 주요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타게스슈피겔’ 등이 앞 다투어 ‘채식주의자’에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이런 분위기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방송 매체로 이어지고 있다.

도서 구매자의 40%가량이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을 만큼 전통적으로 문학 서평에서 방송 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일에서 라디오 문화 방송인 ‘도이칠란트라디오 쿨투어’, ‘북독일방송’과 ‘서독일방송’ 그리고 ‘바이에른방송’이 연이어 서평을 내보내며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독일 제2 공영 텔레비전 방송 ‘체데에프’는 8월 26일 방영될 문학 토론프로그램 ‘문학 사중주’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금년도 맨부커 인터네셔날상 후보였던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리고 2016년 ’더 걸스‘로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킨 엠마 클라인의 작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 문학 토론 프로그램은 작품이 소개되는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문학 전문가와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관심거리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번역자 이기향 번역으로 베를린에 소재한 아우프바우(Aufbau)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아우프바우 출판사는 1945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이래 브레히트, 카프카, 릴케 등 독일의 대표적 작가뿐만 아니라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 문학의 거장들을 출판하는 독일어권의 저명 출판사다.



▶김언수 ’설계자들…프랑스 이어 영어권, 베트남 판권수출=올해 프랑스 출판사 로브에 의해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설계자들’이 2016년 ‘프랑스추리문학대상’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문학전문 출판사인 텍스트 퍼블리싱에 영어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올렸다. 텍스트 퍼블리싱은 존 쿳시, 키를로스 루이스 사폰, 파트릭 모디아노, 이스마일 카다레 등 유명 작가들을 보유한 문학전문 출판사. 텍스트 퍼블리싱이 ‘설계자들’의 영어 판권을 보유함에 따라 향후 호주는 물론 미국 및 영국, 캐나다 등 판권 수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언수씨는 향후 영미권 출판시장에서 또 다른 개성을 지닌 한국문학 작가로 각인시킬 기회를 갖게 됐다.



케이엘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소개되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출판시장에서 무척 빠른 속도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며, “ 이런 추세로라면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전후해서는 더 많은 언어권으로의 판권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설은 최근 베트남어판권도 팔려나가 더욱 다양한 언어권에서 빠른 속도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추리문학대상’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9월 발표될 프랑스추리문학대상은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모리스 베르나르 앙드레브에 의해 1948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최우수 프랑스 소설과 최우수 외국소설을 선정, 수여한다. 이 상은 앨러리 퀸, 파트리샤 하이스미스, 프레더릭 포사이드, 피터 러브시, 마이클 코멜리 등 역량있는 작가들이 수상한 바 있다. 수상작 발표는 9월 초로 김언수씨가 이 상을 수상할 경우 아시아권 첫 수상자가 된다.



▶정유정 ’종의기원‘…프랑스, 독일 진출=베스트셀러작가 정유정의 ’종의기원‘이 출간 3개월 만에 미국의 바바라 지트워 에이전시를 통해 프랑스 피키에 출판사에 판권이 팔렸다. 피키에 출판사는 황석영, 신경숙 등 한국 작가들을 비롯하여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활발히 출간해오고 있는 중견 출판사다.

​국내 출간 3개월 만에 해외 판권 수출 계약을 완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다. 거의 실시간대 판권 판매는 지난해 3월 출간된 전작 ’7년의 밤‘에 대한 호평과 판매가 바탕이 됐다. ’7년의 밤‘은 오는 10월에 발표되는 프랑스 도서전 선정위원회가 뽑는 ‘2016 최고의 외국 추리소설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종의기원’은 프랑스 수출에 이어 독일어권 판권도 최근 팔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계기로 다양한 언어권으로 판권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이정 ‘유령의 시간’, 영미 출판사 관심=김이정 작가의 ‘유령의 시간’도 현재 영미 및 유럽 출판시장에서 관심있게 검토되고 있는 타이틀 중 하나다. 지난 6월 서울도서전에서 처음 KL매니지먼트로부터 소개를 받은 영미유럽의 에이전트와 편집자들은 이 소설에 대한 얘기를 듣자마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문샘플번역을 준비중에 있으며,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 출판사를 통해 황정은 ‘백의 그림자’와 배수아 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이 10월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어서 한국문학이 모처럼 해외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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