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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생선 비린내가 진동할 때…
-리노베이션 공사 중 재개관전 ‘커넥트1:스틸액츠’ 개최
-김소라, 이불, 정서영 3명 여성작가 과거 작품 다시 선보여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리노베이션 공사가 한창인 전시장에서 미술전시가 열렸다.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선정)에서 열리는 ‘커넥트1:스틸액츠(Connect 1: Still Acts)’전이다. 아트선재센터의 역사와 소장품을 연구하는 ‘커넥트’ 시리즈의 첫번재 전시다.

지난해 말부터 전시 공간을 닫고 리노베이션을 시작해 향후 1~2년 정도 더 공사를 해야 하지만, 공사가 완료되기 전 전시를 열었다. 관람객들에게 공사 과정까지도 보여주려는 취지다. 1998년 개관한 아트선재센터는 개관보다 3년이나 앞서 ‘싹’이라는 주제로 개관 기획전을 연 바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개관 이후 시설 정비를 위해 2005년부터 2006년 가을까지 처음으로 휴관을 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개관전을 연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작업들을 돌아본다. 김소라, 이불, 정서영 3명의 여성 작가와 더불어 1980년대 말 이불 작가가 소속돼 활동했던 ‘뮤지움’ 그룹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Lee Bul, Majestic Splendor, 2016.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전시장 1층에서는 2004년 ‘안타르티카’전에서 선보였던 김소라의 ‘라이브러리’ 프로젝트(2004)가 새롭게 구현됐다. 2층에서는 2000년 정서영의 개인전 ‘전망대’에서 보여줬던 세 개의 작업, ‘전망대’(1999), ‘꽃’(1999), ‘수위실’(2000)을 새 작업들과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3층에서는 199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이불 작가의 대표작 ‘사이보그’ 시리즈(1998)와 함께, 1990년대 이후 미술관에서 전시되기 어려웠던 ‘장엄한 광채’(2016)를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장엄한 광채’는 여든 아홉 마리의 죽은 생선 위에 비즈 장식을 해 놓고 비닐팩으로 싸 벽면에 빼곡하게 걸어놓은 작품인데, 생선이 썩어가면서 진동하는 냄새마저도 작품의 일부다. 
Lee Bul, Cyborg W1-W4, 1998.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그 외에도 뮤지움 그룹의 강홍구, 고낙범, 나카무라 마사토, 샌정(정승), 세스 프랭클린 스나이더 등의 작업이 향후 있을 ‘뮤지엄’ 전시의 예고편으로 마련됐다. 
Sora Kim, Library, 2016(part).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여사가 요절한 장남 김선재 씨를 기리며 만든 아트선재센터는 대우그룹 해체 이후에도 실험적이면서도 유망한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전시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간 정희자 여사가 관장 자리를 맡아왔지만, 올해 초 딸인 김선정 씨에게 관장 자리를 물려줬다.
Chung Seoyoung, Flower, 1999.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김선정 관장은 한국 미술계 최고 파워맨으로 꼽힌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는 약하지만,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다. 2014년 세계적 권위의 미술지 ‘아트리뷰’가 발표한 ‘2014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릴 정도다.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기획하고, 2011년에는 광주 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을 지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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