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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강진의 순간, 몸 던져 4살 동생 구하고 하늘로 떠난 8살 소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이탈리아에서 강진으로 지붕이 무너져 내리던 순간 8세 소녀가 4세 동생의 몸을 덮어 동생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하늘 나라로 떠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지울리아 리날디라는 8살 소녀는 동생 지오르지나 리날디를 몸으로 덮고, 팔로 감싼 채 발견됐다. 참변이 발생한 지 16시간 후였다. 동생을 살린 것이 지울리나가 세상에서 할 수 있었던 마지막 행동이었다.

게티이미지

아이들 고모인 프란체스카 시리아니는 “구조대원은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 지울리아가 동생의 몸 위에 있었고,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시리아니는 아이들의 부모가 집이 무너져 내리던 순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아빠인 파비오는 딸들의 작은 다리가 그들의 방에 끼어 있는 것을 봤고, 아이들이 모두 죽은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16시간 뒤 지오르지아는 구출됐다. 슬프게도 지울리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동생 지오르지나는 생존했지만, 아이에게 지진과 언니의 죽음이 정신적 충격으로 남을 수 있어 어른들의 우려는 크다. 소방대를 이끌고 아이들을 구조한 안젤로 모로니는 “(지오르지아를 발견한 것은) 정말 기쁜 순간이었다”면서도 “지오르지아가 이번 일을 많이 기억하지 않길 바란다. 사실, 모든 것을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고모는 “지오르지아는 4살 밖에 안됐다. 언니 밑에서 16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무의식중에 언니의 죽음을 알았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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