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온난화, 미국 해안선을 바꾼다… “2100년 되면 200만 채 침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창 밖으로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 미국에서 이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2100년이 되면 대체로 울상을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이 해수면 상승으로 최대 200만 채 침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유명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는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해수면이 1.82m 상승할 경우 미국 주택의 2% 정도가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침수 피해를 입는 주택의 가치도 8820억 달러(98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100년까지 해수면이 6피트 상승할 경우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지도 위)는 전체 가옥의 30%인 3만3000여 채가 침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매사추세츠의 보스턴(아래)은 전체 가옥의 18%인 2만1600여 채가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출처=질로우]

질로우가 해수면이 1.82m 상승할 것이라 가정한 것은, 지난 4월 펜실베이니아대와 매서추세츠주립대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팀은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실패해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남극 얼음이 녹아 2100년까지 해수면이 5~6피트 상승, 미국 동부 해안도시와 중국 상하이ㆍ홍콩, 호주 시드니, 일본 나고야 등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지도를 펼쳐놓고 침수 지역을 분석했다.

2100년까지 해수면이 6피트 상승할 경우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지도 위)는 전체 가옥의 30%인 3만3000여 채가 침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매사추세츠의 보스턴(아래)은 전체 가옥의 18%인 2만1600여 채가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출처=질로우]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플로리다 주(州)로 주택 8채 중 한 채 꼴인 93만4411채의 주택이 침수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는 무려 30%에 가까운 집이 피해를 입어 160억 달러(17조9600억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이애미는 해변에 수억달러를 들여 배수 펌프를 설치해고 방파제를 만드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다음은 뉴저지 주(州)로 19만여 채, 뉴욕은 9만6000여 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루이지애나가 각각 8만여 채의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매릴랜드(6만4299 채), 매사추세츠(6만2069 채), 노스캐롤라이나(5만7259 채), 텍사스(4만6804 채), 버지니아(4만6287 채), 캘리포니아(4만2353 채) 등이 뒤를 이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