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 외무상의 소심한 복수?…센카쿠 갈등에 中 대사 8분간 기다리게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동중국해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10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전날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에 반복해 접근하는 것에 항의했는데 이때 그를 약 8분간 기다리게 했다.

청 대사는 외무성 측이 안내한 방에 도착한 후 기시다 외무상이 올 때까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색하게 기다려야 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며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는 동작을 취하면서도 청 대사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은 자국이 영해로 규정한 수역에 중국 선박이 반복해 침입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이런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중국 선박이 영해를 침범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산케이는 항의 주체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에서 기시다 외무상으로 바뀐 것이나 청 대사가 8분간 대기한 것에 대해 “항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예의에 벗어난 대우를 해 무언의 분노를 던졌다”고 해석했다.

일본의 항의에도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등 일본 정부 주요 인사는 중국 선박의 접근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도 냉정하게 대응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섣부른 강경 대응이 예기치 않은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중국 어선이 조업을 명목으로 일대를 오가고 중국 해경 선박이 어선 보호 혹은 단속 등을 이유로 함께 출몰하는 것이 일상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