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화학 용매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세트산에틸이나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쓴다. 볶지 않은 생 커피콩을 물에 담가 놓은 후 이러한 용액을 넣어 카페인이 빠져 나오도록 한다. 카페인이 빠져 나온 물은 버린다. 커피콩 내의 카페인 함량이 디카페인 기준에 이를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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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다. 안전 여부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커피콩의 품질, 커피의 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들이 주목받았다.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는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생두를 물에 넣어 카페인을 포함한 커피콩의 물질들이 용해되도록 한다. 이 중 활성탄소 필터를 활용해 카페인만을 걸러 내고 다른 물질들은 다시 생두에 흡수시킨다. 카페인은 추출하되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공정이 있다. 이산화탄소를 용기에 가둬 두고 기압과 온도를 조절하면 기체인지 액체인지 구분할 수 없는 초임계 유체 상태가 된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초임계 유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용매로 사용하면 필요한 물질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카페인만 빠져나오도록 할 수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