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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주스바 주스에서 대장균군 1만마리 검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세균번식 등으로 ‘주스바(bar) 주스’를 배송 받아 마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한 주스바 주스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당 약 1만 마리(CFUㆍ세균 측정 최소 단위)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시험검사기관인 한 대학의 식품분석센터가  주스바 업체인 A사로부터 배송받은 2개 제품(‘그린△△△’, ‘믹스□□□’)의 세균 분석 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장균군이 ㎖당 각각 9700마리, 9900마리씩 번식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스바 주스란 바 형태의 로드숍에서 물이나 인공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만을 직접 짜내 마시는 즉석 착즙 주스다. 그러나 별도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하고 배송 수령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사진=게티이미지]

A사의 두 제품에서 일반세균도 기준치(㎖당 10만마리)의 13~14배에 해당되는 수가 검출됐다. 그린△△△는 ㎖당 14만 마리가 나왔고, 믹스□□□는 ㎖당 13만 마리가 나왔다.

다른 주스바 업체에서도 대장균군이 조사됐다. B사의 2개 주스 제품(‘피▲▲▲’, ‘닥■■■’)에서 ㎖당 대장균군이 각각 590마리, 1000마리씩 검출됐다.

이 때문에 배송 주스는 반드시 살균 공정을 거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식품위생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도 주스바 주스를 배송하는 ’ㅇ’ 업체의 ‘ㅈ’ 주스에서 기준치보다 무려 650배가 많은 6500만마리의 세균이 검출돼 식약처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같은 업체의 ‘ㄱ’ 주스에서도 기준치의 1.7배에 달하는 17만 마리가 검출됐다.

대신 일반적인 살균 과정인 가열 처리를 하면 맛의 변화와 영양 손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가열 살균 방식인 HPP(초고압 살균 공정ㆍHigh Pressure Processing) 과정을 거친 제품이 권장된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HPP란 열 대신 6000바(barㆍ기압) 정도의 높은 압력을 이용해 유해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첨단 가공기법이다.

원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최첨단 가공 기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HPP의 살균 및 미생물 제거 효과는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식품과학ㆍ농업화학과 연구진이 지난 2001년 발표한 논문(‘오렌지주스의 HPP 공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당근, 피망 등 각종 채소와 오렌지, 사과 등 각종 야채를 각각 4000바로 HPP 처리시 미생물이 완전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PP를 거친 주스는 유통기한이 2주가량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배송으로 받아 마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신개념 살균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고 올가니카와 풀무원이 이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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