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나투어, 여행 중 아들 잃은 고객에 “즐거우셨습니까” 문자
[헤럴드경제] 하나투어가 자사 여행상품으로 여행을 떠났다 고객이 사망했음에도 사망한 고객에 대해 “즐거운 여행이 되셨습니까?”라는 휴대폰 문자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월 7일 하나투어 패키지여행으로 인도네시아 빈탄을 여행하던 김모씨의 자녀들은 바나나보트를 타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씨의 아들은 사망하고, 딸은 척추를 다쳐 치료 중이다.

김씨는 사고 직후 딸의 입원치료를 위해 예치금을 하나투어에 요구했지만, 하나투어 측은 현지 리조트 책임이라며 거부했다.

김씨의 딸은 병원에서 응급치료와 필요한 조치를 받았고, 문제의 리조트측이 예치금을 낸 뒤에야 정식 입원 절차를 완료할 수 있었다.

하나투어측은 이같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정해진 여행 일정이 끝날 무렵 ‘즐거운 여행 되었느냐’는 취지의 휴대폰 문자를 보내 유가족을 분노하게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 종료때 자동 발송되는 시스템을 미리 차단하지 못해, 이부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6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하나투어측은 리조트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투어 여행약관 제8조는 ‘당사는 여행출발 시부터 도착 시까지 당사 또는 그 고용인, 현지여행업자 또는 그 고용인이 과실로 손해를 가한 경우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하나투어 측은 “빈탄은 지역 특성상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는 완전 자유일정인데, 바나나보트는 고객이 임의로 현지 리조트와 컨택해 이용한 것으로, 현지 리조트는 우리의 고용인이나 현지여행업자 또는 그 고용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리조트 측에서 본인들의 과실을 인정했고 예치금을 납부해 즉각 치료가 이뤄졌으므로, 우리가 리조트를 상대로 소송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2008년 11월에도 피지로 신혼여행 중 탑승한 버스가 산 아래로 추락하며 숨지는 사고에서도 보상을 미뤘지만 서울지방법원은 하나투어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