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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당까지 테러 자행한 IS, ‘종교전쟁’ 프레임 노리나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대상이 종교시설로까지 확대됐다. 서구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북부 작은 도시 루앙의 성당에 19세의 IS조직원 등 2명이 침입해 미사를 집전중이던 신부를 살해했다. 범인들은 신부를 죽이고 인질극을 벌인 뒤 성당을 빠져나오다 모두 사살됐지만 이들의 범행에 프랑스는 물론 교황청과 유럽연합국가들은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사회를 위협하는 사건’이라며 IS척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도 프랑스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 한편 IS퇴치를 위해 최대한 협력할 뜻을 전했다.

유럽은 이미 IS로 인한 테러 공포가 확산된 상황이다. 하지만 IS가 파리, 런던 등 대도시에서 저지르던 테러를 인구 5만명도 안되는 소도시에서 범하면서 ‘유럽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처음으로 유럽의 종교시설에 테러를 가했다는 것은 심각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중동지역에서 모스크를 공격한 적은 있었지만, 유럽의 기독교 시설을 건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해 온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잇단 IS테러로, 난민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보수파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IS의 만행으로 무고한 난민들까지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번 성당테러는 중동에서의 소탕작전으로 세가 위축된 IS가 소프트타겟에 이어 전선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IS는 이미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타겟 테러를 자행해왔다. 대상지역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서구사회의 정신적 축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시설과 종교인을 공격해 사실상 서방과 이슬람세력의 대결구도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IS와 서구의 대결이 아니라, 범이슬람 대 기독교의 종교전쟁으로 프레임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이슬람세계에서조차 지지와 반대가 엇갈리는 IS로서는 ‘이슬람 VS 기독교’ 구도가 형성되면 이슬람세계의 결집과 지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지 모른다. ‘잔혹한 범죄를 일삼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기독교와 싸우는 이슬람의 전위대로 자리매김하려는 듯하다. 서구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IS의 끔찍한 범죄를 이대로 두어선 곤란하다. 이번 사건의 범인도 요주의 인물이었지만 범행을 막지못했다. 더욱 철저한 관리와 감시체계를 가동해야한다는 뜻이다. 유럽뿐 아니라 IS가 노리는 모든 국가들이 테러봉쇄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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