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오랜 사회주의 체제를 거쳐 1990년 민주주의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을 이뤘다. 인구는 300만이 조금 넘는 소국이지만 국토는 한반도의 7.4배인 대국이다. 또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불릴 만큼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고, 동북아에서는 미, 일, 중, 러 그리고 남북한 사이에 있는 외교적 약소국이다. 또 바다로 가는 통로마저 막힌 내륙 국가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몽골은 경제와 외교안보의 동시 해결책으로 한국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몽골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한국은 경제적 부분 그리고 북한과 관련한 외교안보적 부분 모두에서 실익을 가져올 수 있다. 막대한 천연자원과 넓은 국토를 이용한 식량자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동북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몽골이 갖는 무한한 잠재력을 외교안보적으로, 특히 북한문제와 관련해 몽골이 갖는 외교적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몽골 아셈 회의 주요 의제로 북핵 대응과 제제에 대한 의장성명을 도출한 동시에 북한의 몇 되지 않는 우방국인 몽골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지지를 이끌어내 외교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지난 5월 몽골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과 경제적 절친이고자 하는 몽골의 속마음을 잘 읽어낸 결과라고 본다.
박 대통령은 이번 몽골 방문에 최대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했다. 자원개발사업, 전력사업, ICT 기반 의료기술협력사업 등은 물론 양국 국민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안정적인 방문 및 체류 보장을 언급함으로써 몽골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보다 한국이 보이지 않는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몽골의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양국이 절친한 친구가 될 가능성을 연 이번 몽골 방문 성과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명심할 점이 있다.
첫째, 몽골은 언젠가는 하나가 될 남북한 모두와 돈독한 우호관계를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이기에 이를 활용해 경제와 외교의 2트랙 외교는 물론 양국간 특별한 감성을 더한 2.5트랙 외교를 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한국과 몽골간 상호호혜적 발전을 현실화해야 한다. 수교 이후 한국이 몽골에 소홀한 사이 주변국은 몽골의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을 통해 몽골이라는 새로운 절친과의 우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