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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몽골은 한국과 새로운 절친이기를 바란다 - 송병구 단국대 몽골학과 교수
올해 한국과 몽골은 수교 26년째를 맞이했다. 30년이 가까운 세월인 만큼 양국은 엄청난 관계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몽골은 한국과의 관계발전에 절실한 반면 한국은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아셈(ASEM, 아시아유럽회의) 회의 참석과 양국간 정상화담은 몽골과 절친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오랜 사회주의 체제를 거쳐 1990년 민주주의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을 이뤘다. 인구는 300만이 조금 넘는 소국이지만 국토는 한반도의 7.4배인 대국이다. 또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불릴 만큼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고, 동북아에서는 미, 일, 중, 러 그리고 남북한 사이에 있는 외교적 약소국이다. 또 바다로 가는 통로마저 막힌 내륙 국가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몽골은 경제와 외교안보의 동시 해결책으로 한국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몽골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한국은 경제적 부분 그리고 북한과 관련한 외교안보적 부분 모두에서 실익을 가져올 수 있다. 막대한 천연자원과 넓은 국토를 이용한 식량자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동북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몽골이 갖는 무한한 잠재력을 외교안보적으로, 특히 북한문제와 관련해 몽골이 갖는 외교적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몽골 아셈 회의 주요 의제로 북핵 대응과 제제에 대한 의장성명을 도출한 동시에 북한의 몇 되지 않는 우방국인 몽골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지지를 이끌어내 외교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지난 5월 몽골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과 경제적 절친이고자 하는 몽골의 속마음을 잘 읽어낸 결과라고 본다.

박 대통령은 이번 몽골 방문에 최대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했다. 자원개발사업, 전력사업, ICT 기반 의료기술협력사업 등은 물론 양국 국민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안정적인 방문 및 체류 보장을 언급함으로써 몽골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보다 한국이 보이지 않는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몽골의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양국이 절친한 친구가 될 가능성을 연 이번 몽골 방문 성과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명심할 점이 있다.

첫째, 몽골은 언젠가는 하나가 될 남북한 모두와 돈독한 우호관계를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이기에 이를 활용해 경제와 외교의 2트랙 외교는 물론 양국간 특별한 감성을 더한 2.5트랙 외교를 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한국과 몽골간 상호호혜적 발전을 현실화해야 한다. 수교 이후 한국이 몽골에 소홀한 사이 주변국은 몽골의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을 통해 몽골이라는 새로운 절친과의 우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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