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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유럽 식품시장, 제품생산에도 윤리성 따진다
제품의 윤리적 생산 과정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식품전문 잡지 ‘더 그로서(The Grocer)’는 영국의 닭공장에서 학대 당하며 노예처럼 일하는 쌍둥이 자매의 시위 내용 등을 소개하며 자국에서 부당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1만3000여명의 이민자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에 영국의 식품업계와 학계, 비영리단체들은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웨이트로스는 92개국의 조경제품 공급업자들을 대상으로 노예 노동 상태를 조사해, 3년 간 노예노동근절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유럽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식탁 위에 오르는 식품의 원산지는 물론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산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전 영국 가디언지의 탐사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태국 노예어업이 논란을 빚은 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노예노동 근절에 힘쓰고 있다. 일명 ‘옐로우카드’라고 불리는 ‘IUU’를 태국정부에 제시하며 불법노동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EU는 태국산 수산물의 수입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다국적 식품대기업 네슬레도 용역조사를 거쳐 ‘태국 수산업계가 불법으로 이민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고 발표,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 당국에도 제출해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닭고기와 달걀 구매에서도 윤리적 생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양계장 닭의 고기와 달걀이 자연에서 자란 것에 비해 싼 가격에 팔리는 것이 단적인 예다. 실제 매대에도 자연방사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글로벌 식품 기업 맥도날드, 네슬레, 스타벅스도 양계장 계란을 쓰지 않고 자연방사 제품만 쓰겠다고 발표했다.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비영리단체의 주도로 양계장, 도축장, 푸아그라용 거위 취급문제 등을 고발하는 비디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소비자들의 습관과 더불어 대형식품업체들의 판매 형태도 바뀌고 있다. 프랑스산 고기를 인증하는 라벨이 의무화됐고, 축사가 아닌 방목으로 키운 소고기, 돼지고기 등도 인증라벨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은 또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의 비정부민간단체인 스웨드와치와 핀와치가 태국 가금류 가공업계의 폭력적인 노동환경을 담고 있는 보고서를 보도하며, 이 같은 발표가 태국의 북유럽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도움말=aT 파리지사 안광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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