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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伊 저가샴페인 ‘프로세코’ 年 3억병 출하 돌풍
이탈리아산 저가 샴페인 프로세코(Prosecco·사진)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aT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저가 샴페인, 칵테일 제조용 ‘조연’으로 여겨지던 프로세코가 연 3억병 가량 출하하는 ‘주연’ 샴페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3억병의 70%는 해외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한해 4000만 리터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영국 식품전문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영국에 유통된 프로세코 4000만 리터는 2012년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다. 프로세코의 판매량은 현재 매해 3억3000파운드(한화 약5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프로세코의 성장 저변에는 유럽의 경제 위기가 있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유럽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대체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상품이던 다른 샴페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대중의 선호를 불러 왔다. 이탈리아의 원산지 통제명칭 제도(DOC)를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섰고, 발효기간이 샴페인에 비해 짧았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칵테일에 사용하는 다른 주류 ‘아페롤(Aperol)’의 마케팅도 프로세코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

아페롤은 1919년부터 생산된 오렌지 추출물이 들어간 베니스 지방의 전통주다. 이탈리아의 주류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다. 국제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아페롤은 프로세코와 아페롤,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 스프리츠(Spritz)가 유행하자 스프리츠 레시피를 주요 메세지로 내세워 홍보했고, 여기에 프로세코의 이름도 넣었다. 다른 발포성 와인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프로세코를 고집했다.

마케팅은 성공했다. 최근 일부 매장에서는 프로세코와 아페롤을 같이 포장한 스프리츠 전용 세트가 판매될 정도다.

프로세코의 성공은 한국 주류기업에게 두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프로세코는 ‘샴페인은 특별한 날에 마시는 술’이라는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났다. 대체상품으로서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했고, 이에 맞는 다양한 활용법을 강조했다. 이 같은 대중 타겟의 마케팅이 성공 요인인 셈이다.

aT 관계자는 “프로세코처럼 한국 술도 국제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일본 술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용도를 활용 가치로 내세운 마케팅과 함께 국산 주류와 홍초, 오미자음료, 막걸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산 음료와 세트판매 혹은 공동마케팅으로 부가적인 수출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도움말=aT 파리지사 안광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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