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이제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충전해서 쓰는 시대”
▶1회 충전에 191km 간다=현대자동차의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미세먼지 이슈나 폴크스바겐발(發) 디젤게이트 등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본격 양산되는 전기차의 수요가 얼마나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열린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회’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작년 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전체의 0.2%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국내외 환경 이슈와 맞물려 우리 예상보다 전기차가 빨리 다가올 것으로 본다”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에 191키로미터를 주행하는 주행거리와 운전의 재미까지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대 주행거리다.
도심에서 일 평균 37.6키로를 주행한다고 봤을때, 1주일(주5일 기준) 출퇴근이 가능한 주행거리다.
▶”전체 전기차의 60% 판매 목표“=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 2020 친환경차 비전’에 선봉에 서있는 차종이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올해 전기차 물량의 60% 이상을 판매,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성공을 통해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 브랜드로 오르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0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종 등 총 28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대중화를 위해선 전기차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데 총력을 다했다.
현대차는 백화점, 할인점 등 260여곳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공용 충전기의 약 28%에 해당되는 수치다. 차량 출고 고객에게는 무료 충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국내 최초로 찾아가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충전 필요할 때 전담 인력이 긴급 충전에 나서는 획기적인 제도도 도입한다. 이 제도는 올해 하반기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각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료 월 3만원대로 경제성 ‘UP’=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은 기름값에 비해 저렴한 전기료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집에서 완속 충전했을 때 1년에 1만5000km를 주행하는 운전자 기준 월 3만7000원 꼴의 전기료가 나온다. 연 1만5000km, 월 기준 1250km, 하루평균 40km 정도 주행한다는 조건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 홈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전기료는 가솔린 완전 주유시의 3분의 1 이상 많게는 7, 8분의 1까지 세이브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충전 방법도 전에 비해 간편해졌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가정에 설치한 충전기로 완전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4시간 25분이다. 충전기를 주차장에 설치해놓고 충전 시작 시간 등을 세팅할 수 있으며, 공동 주차 구역이지만 이 곳에서 전기를 써도 해당 차량으로 과금이되므로 이웃 주민의 허락만 있으면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 가운데 충전기 보조금이 400만원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완속 충전기를 전액 무상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시 복합주행거리 기준 191.2㎞(도심 206㎞, 고속도로 173㎞)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시 24분~33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5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이다. 올해 진행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2000만원~250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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