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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에 가렵고 따가워지는 ‘광과민성 피부질환’ 주의
-햇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광 과민성 피부 환자, 7~8월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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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무덥고 습한 날씨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기존의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질환도 쉽게 발생하는데, 만약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가렵거나 붓고, 물집이 잡힌다면 광 과민성 피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광 과민성 피부질환은 피부가 자외선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심하게 가렵고, 붉은 반점이나 화끈거림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요즘 같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최근 5년간(2011~2015년)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 심사 결정자료에 따르면, 7~8월 등 여름철에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겨울철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도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정점을 찍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피부는 자외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기 가장 쉬운 부위인 만큼 평소 자외선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 심해지면 수포, 발진 등 심각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햇볕 조금만 쬐어도 가렵고, 따갑고 수포 생긴다면… 광 과민성 피부 의심해야=광 과민성 피부질환은 유독 자외선 노출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흔히 햇볕 알레르기라고도 불린다.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햇볕만 쬐어도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등 이상 징후를 느끼기 때문이다. 주로 얼굴, 목, 가슴, 다리 등에 나타나며, 광 알레르기, 광 독성 피부염, 다형 광 발진, 일광 두드러기가 대표적인 광 과민성 피부질환에 해당한다.

광 과민성 피부는 유전이나 면역 체계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 방어체계가 예민하게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의 면역력이 약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반대로 햇볕에 너무 노출되지 않아도 자외선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생길 수 있다.

이런 광 과민성 피부 증상은 접촉성 피부염과 증상이 비슷한데 자외선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피부 가려움증, 붉은 반점이나 화끈거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광 알레르기와 다형 광 발진은 홍반이나 습진처럼 보이는 작은 수포들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광 독성 피부염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색소침착이 남기도 한다. 심하면 일광화상으로 발전하거나 쇼크가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은 필수! 햇볕 강한 날에는 가시광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따라서 평소 자외선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일단 피부과에서 광 과민성 피부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평소 자외선 차단은 기본,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이 필요하다면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고, SPF 지수가 높은 복합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또한 코나 뺨, 이마처럼 자외선에 노출이 잘 되는 부위엔 좀 더 많은 양을 바르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어야 한다. 더불어 햇볕이 없는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광 과민성 피부질환은 가시광선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햇볕이 강한 날에는 긴 팔 옷을 입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가시광선 차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방순 원장은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 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세안 후 수분 제품을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는 등 근본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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