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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왔네 또 왔어…무좀아, 제발 좀 헤어지자!
장마철에 기승…재발 잦고 완치 어려워
고령 질환자 긁거나 상처나면 2차감염 위험
방치하면 살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되기도
빙초산·식초 등 민간요법은 금물



습한 장마철이 되면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좀 환자들이다. 한번 뿌리내린 무좀균은 덥고 습도가 높은 요즘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무좀은 무좀균으로 알려진 피부사상균(곰팡이 일종)이 피부의 각질층에 파고들어 생기는 피부병이다. 이를 방치하면 발톱 안까지 파고들어 누렇고 딱딱하게 변형돼 골칫거리로 남는다.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들의 고충이 심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무좀균은 덥고 습도가 높은 요즘 같은 장마철에 기승을 부린다. 발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통풍이 잘 되고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군대 갔다 오면 무좀 걸리지 않나”…방치하면 이차 감염 유발=무좀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지간형으로, 유난히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간격이 좁은 곳인 제 3, 4 지간에 많이 발생한다. 이 형태의 무좀은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음으로 물집이 발생하는 무좀의 형태다. 발바닥이나 발옆에 작은 물집들이 발생하며 그 크기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각화형 무좀이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발생하고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각화형 무좀의 특성상 본인에게 무좀이 있는 줄 모르기 쉽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는 무좀 환자에게 이러한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명백한 구분이 힘들다. 그렇다고 무좀을 간과하고 부위를 긁거나 발에 상처가 발생하면 이차적 감염으로 봉와직염, 단독, 림프관염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지현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고령에 당뇨나 신장질환 등의 지병이 있는 경우 이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더욱더 발관리와 무좀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발톱무좀이 내향성 발톱으로=무좀균으로 인해 발톱 안쪽이 두꺼워지면 발톱 끝이 말려 살을 파고 드는 내향성 발톱을 유발할 수 있어 평소 무좀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내향성발톱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거나 발톱을 너무 짧게 자르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좀에 의해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엄지발톱에 잘 생기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은 군대에서 무좀에 걸린 채 오랜 시간 발을 조이는 군화를 신고 행군을 하다가 내향성 발톱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발끝에 압박을 주는 굽 높은 하이힐이나 부츠를 오랜 시간 신다가 통증을 호소한다. 내향성 발톱 환자는 발톱을 너무 짧게 깎거나 바깥쪽을 깊이 깎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염증이 생기면 당뇨발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발톱을 일자로 깎고, 발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땀 흡수 좋은 양말ㆍ통풍 잘 되는 신발 착용=여성들은 통풍이 잘 되고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신발을 신고, 스타킹보다는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짬짬이 근무중에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착용하는 생활 습관도 발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민간요법으로 잘못 알려진 빙초산이나 식초는 피부에 자극을 주고 화상 형태의 병변을 유발하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김형섭 피부과 전문의는 “임상적으로 발톱무좀을 경구약으로 치료할 경우 70%의 치료율을 보였고, 레이저 치료가 30%, 바르는 약이 10~20%의 치료율을 보였다”며 “치료법에 따라 치료율의 차이를 보이지만 환자의 편의성이나 치료 시기에 차이가 있어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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