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공정위의 합병불허 결정이 발표됐음에도 SKT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석과 SKT가 그룹차원의 위기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7월 6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은 합병 무산이 SKT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유안타증권은 SK그룹의 위기로까지 확산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합병과 관련 정부 심사절차는 공정위, 방통위, 미래부 순서로 현재 공정위 단계의 의견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아니다. 약 2주후 전원회의에서 해당 심사 보고서에 대해 SKT의 소명 및 반론을 상임위원들이 청취한 뒤 공정위로서의 입장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미래부가 공정위 최종보고서를 기반으로 방통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하고 미래부가 종합하여 최종 결정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3개 부처가 서로 협의하고 사전 동의를 받는 구조로서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불허가 SKT에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은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실패해도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M&A없이도 유료방송 가입자를 순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에셋은 단기적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건이 백지화되는 점과 4%대 고배당 수익률 수준 등으로 주가하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은 SKT의 미디어사업은 SK브로드밴드의 IPTV사업과 옥수수 모바일 스트리밍 사업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합병관련 최종결론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 플랫폼 강화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중자기 투자 포인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최근 ‘SKT, 사도될까요’ 라는 리포트에서 SKT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 예상보다 거센 후폭풍을 받을 것이라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올 들어 SKT의 주가 약세에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본업인 이동통신부분에서 지배력 약화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 SK플래닛에서의 대규모 손실 우려 등에서 위기감이 있다고 해석했다. SKT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SKT의 단순 주가 폭락을 넘어 그룹의 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SKT의 손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T의 주가하락은 이익 감소 때문이기 때문이며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SKT는 추가적인 주가하락보다는 반등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반드시 CJ헬로비전을 인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T의 주가부진의 본질적인 문제는 커머스 사업에 있다고 평가한 점도 흥미롭다. SK플래닛과 손실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며 이 중 SK플래닛의 손실규모는 최대 2000억원 까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이같은 연결 영업이익 흐름의 반전은 CJ헬로비전의 연결 자회사 편입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은 연간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 SK플래닛의 손실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SKT가 주가하락세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별도부문에서 1.7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하고 SK플래닛을 비롯한 연결 자회사의 손실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CJ헬로비전을 반드시 인수 합병해야 한다는 3가지를 제시했다. 그렇지만 인수합병이 불허되면서 이런 방법은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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