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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인공지능 시대의 삶 外
▶인공지능 시대의 삶(한기호 지음, 어른의시간)=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흥미로운 관전에서 시작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으로 끝났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예언이 눈 앞에 보이면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출판평론가인 한기호씨는 기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유일한 무기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남과 다른 자신만의 장점을 드러내는데도 쓰기는 긴요하다. 잘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읽으라는게 저자의 조언. 날카로운 사회분석과 인공지능 시대를 이해하는 책 소개도 곁들여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임경택 옮김, 사월의책)=승용차가 생활필수품 목록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지만 자동차의 편의에 비해 치르는 비용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 개인이 부담하는 기름값, 자동차세, 통행료는 물론 막대한 도로건설비, 공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손실까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만만치 않다. 생전에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돼온 저자는 이 문제에 일찌기 관심을 보였다. 70년대 일본에서 자동차가 급속히 증가하는데 대한 우려를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을 계산해냈다. 당시 기준으로 1대당 비용은 1200만엔. 저자는 자동차가 현대 산업의 중추적 지위를 누리게 된 20세기 초 포드주의부터 자동차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역사를 통해 살펴본다. 자동차의 폐해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 불평등을 낳는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폈다. 이 책은 신고전파의 주류경제학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최순우 지음, 학고재)=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혜곡 최순우(1916~1984)의 탄생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개정판. ‘나는 내 것이~’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와 짝을 이룬다. 두 권 모두 ‘최순우 전집’(전5권)에서 글을 골라 엮었다. ‘최순우 전집’은 출판사 학고재의 첫 책. ‘무량수전~’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깨우쳐줬다면, ‘나는 내 것이~’는 그런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마음을 엿보게 한다. 아름다움을 가려내는 눈과 느끼는 마음은 어디서, 어떻게 길러지는지 그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번 개정판의 특징은 책의 도판을 컬러로 교체한 점. ‘담녹색으로 담담한 설채’‘잘 익은 수박씨’‘쪽빛 치마에 연옥색 자주 회장저고리’등 혜곡의 표현을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량수전~’ 초판에 들어갔다가 빠진 글 ‘초맛’도 되살려 이번에 넣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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