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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주인형모양·묘한 맛…포틀랜드‘부두도넛’
예술의 도시가 사랑하는 ‘미친’ 비주얼 눈길
베이컨등 엉뚱한 재료조합…재미난 맛 열광



‘도넛’이라고 하면 동그란 빵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이 연상된다. 하지만 미국 포틀랜드의 명물 ‘부두도넛’은 전형적인 도넛 모양과 다른 색다른 제품들을 판매한다. 예를들어 대표 상품인 ‘부두 돌 도넛’은 마치 저주인형처럼 인형 모양 빵 가운데 막대기 과자를 꼽았다. 빵 속에는 피처럼 빨간 라즈베리 잼이 들어있다. ‘부두(voodoo)’라는 이름은 마법 등 주술적인 힘을 믿는 ‘부두교’에서 따왔다.

‘부두도넛’은 2003년 포틀랜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아트 갤러리 등이 즐비한 포틀랜드는 ‘힙스터(유행에 민감한 사람)의 도시’라고 불린다. 그런 포틀랜드에서도 꼭 가봐야할 곳, 관광객들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 ‘부두도넛’ 매장이다. 타임지는 ‘포틀랜드에서 해야 할 10가지’로 ‘부두도넛’을 꼽으며, 아방가르드 도넛이라고 설명했다. 

인기상품 저주인형도넛(위 사진 왼쪽)과 베이컨 메이플바도넛(오른쪽). 부두도넛 창업자 케네스 포그슨(아래사진 왼쪽)과 트레스 섀넌. [출처=부두도넛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부두도넛’은 친구 사이인 케네스 포그슨과 트레스 섀넌이 창업했다. 이들은 재미있고 색다른 사업을 함께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여러 사업 아이템들 가운데 도넛을 골랐다. 한가지 문제라면 이들이 한번도 도넛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도넛 장인들을 찾아가 한수 배웠다. 이들이 포틀랜드로 돌아와 차린 ‘부두도넛’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초창기에는 감기약, 소화제를 넣은 도넛을 팔다가 보건당국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부두도넛’ 매장에서는 ‘부두 돌 도넛’을 비롯 둥근 기둥 모양 진열대 안에 갖가지 도넛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도넛 하나하나마다 모양이 다르고 개성이 넘친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는 ‘베이컨 메이플 바 도넛’이다. 메이플 시럽을 바른 도넛 위에 구운 베이컨을 얹었다. 다른 도넛 가게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인기가 높다. ‘게이 바 도넛’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과자가 얹어져있다. ‘텍스-애스 챌린지 도넛’은 다른 도넛 6개를 합친 거대한 크기다. 손님이 80초안에 이 도넛을 먹으면 돈을 돌려준다. ‘더티 스노우볼 도넛’은 땅콩버터로 똥 모양을 만들어 도넛 위에 얹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바나나나 호박 등으로 만든 ‘비건 도넛’이나 고춧가루가 들어간 ‘멕시칸 핫 초콜라테 도넛’ 등도 있다.

‘부두도넛’의 특징 중 하나는 일주일 내내 24시간 문을 연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 특정 공휴일에만 쉰다. 또 결제할 때 현금 외에 카드는 받지는 않는다. 매장에 아예 ATM 기계를 가져다 놓았다. 뿐만아니라 하객 수에 따라 요금을 내면 매장 안에서 결혼식도 열어준다. 하객들에게는 피로연 음식 대신 도넛과 커피가 제공된다.

‘부두도넛’은 포틀랜드를 넘어 텍사스, 대만에 이어 올해 LA에도 지점을 냈다.

USA투데이는 “‘부두도넛’은 미친 도넛의 선구자”라며 “최초의 트렌디 도넛 가게”라고 평가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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