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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악역에 최선을 다하라
‘교육관련 회사의 본사 영업지원팀을 맡고 있는 팀장입니다. 올해 전반기 내리 실적이 많이 저조해서 하반기에 영업 조직을 개편하는데, 주로 부실 지점을 없애고 통폐합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기획실에서 하지 않고 저보고 안을 만들라고 합니다. 제 손으로 점장을 줄이라는 건데 이런 악역을 과연 맡아서 해야 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맡아서 해야 한다. 누군들 자기 손에 피를 묻히고 싶겠는가마는 기왕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현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칼을 들어야 한다. 드물게는 유능한 지점장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실적이 잘 나오지 않는 특수한 지역도 있다. 이런 사정을 제대로 반영해야만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반대의 경우도 생길 것이다. 즉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왜 나를 내려 앉히느냐는 항의가 들어올 것이다. 이때 어물거리지 말고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나도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든지 ‘위에서 그러라는 걸 어쩌란 말이냐’ 식으로 나가면 구조조정 작업의 효과는 반감된다. ‘내 말을 들어봐라. 당신이 사장이라 하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의종군으로 다시 뛰어 보자.’라고 확신을 가지고 답해야 한다. 악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억울한 희생자를 없애기 위함이요, 당하는 자의 반감을 줄이고자 함이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조직을 냉철하게 보는 눈이 생기며 직원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서 더 큰 리더의 자리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여!! 환자가 아파한다고 칼을 못 대면 어찌 병을 고치겠는가? 살점이 잘리고 피가 흘러도 의사는 굴하지 않는다. 상처를 함부로 휘저어 조직을 병들게 만들면 악인이요, 상처를 제대로 도려내서 조직을 살려내면 악역이다. 고로 맡아서 최선을 다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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