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습기 자체로는 호흡기나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생물학적인 인자들이 실내에서 증식하면 코막힘, 눈의 자극증상, 피부의 자극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와 그 포자, 집먼지진드기 등에 과민반응이 있는 알러지환자들은 갑자기 호흡곤란을 겪거나 천식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주로 천식이 있는 소아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취약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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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 |
알레르기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의 하나다. 최근 50여 년 동안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전 세계 약 5억의 인구가 알레르기비염 환자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인구의 15~20%가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증상에 따른 고통과 불편함이 있어 학습 및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고 수면에 지장을 가져오는 등 만성적인 경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가려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흔히 눈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피곤함, 감정 기복, 인지기능의 저하도 동반하며 특히 수면 장애와 부족, 이에 따른 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 업무, 학습 능력 감소도 나타난다. 심하면 우울감과 불안감도 초래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어머니가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한다. 부모가 모두 증상을 나타내면 발병 위험이 훨씬 증가한다. 특히 가족적인 성향으로 인한 발병은 어린 나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유영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위장관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나이가 들면서 순차적으로 나타나다가 학동기 이후에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같은 알레르기 행진은 이전의 알레르기질환이 알레르기비염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바퀴벌레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와 수술요법 등이 있지만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 환경적 요인을 조절해 개인별 원인 항원을 찾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실내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매트리스, 베개, 이불, 카펫, 천소파, 직물류 등에 서식한다. 침실에서 불필요한 쿠션, 천으로 만든 장난감, 카페트 등은 없애고, 침구류는 2주에 1회 이상 뜨거운 물에 빨아 햇볕에 말린다.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비투과성 커버를 씌우는 등 최대한 원인으로부터 회피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위험인자 영역과 증상 영역 중 각각 하나 이상 해당하면 알레르기비염의 가능성이 높으니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위험인자 영역
-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 가족 중에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
-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
-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 양성이다.
- 감기에 잘 걸리고 낫지 않는다.
▷증상 영역
- 입으로 숨을 쉬거나 잘 때 코골이가 있다.
- 아침에 일어나면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자주 한다.
- 감기가 아닌데도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이 반복된다.
- 코를 자주 만지고 눈과 코를 비비며 눈 주위에 다크써클이 있다.
- 비정상적인 코맹맹이 소리를 내거나 후각 또는 미각 장애를 보인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