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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 장마 대처법②]습도 높아 무좀 재발, 봉와직염 등 이차감염 부른다
-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이 원인…꾸준한 발 관리로 재발 방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무좀은 피부진균증이 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이른다.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발에 증식하게 된다. 피부사상균이 피부각질층에 침범해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이용하고 증식하는 환경은 특별히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항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장마철과 같이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피부사상균이 번성하기 더 쉬우므로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신발 안에서 발에 오랜 시간동안 땀이 나고 건조되지 않으면 땀으로 인해 피부의 각질층이 물러지므로 피부사상균이 기생하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는 피부사상균뿐만 아니라 세균에 속하는 균종도 각질을 분해해 영양소를 만들기가 쉽다. 이때 생성되는 여러 부산물들이 악취를 동반하므로 발 냄새가 나게 되고 유난히 여름에 그 정도가 심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화나 안전화와 같은 신발들은 발을 보호하고 비가 오는 날 발을 젖지 않게 하는 데에는 좋지만, 천연고무나 PVC재질이어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무좀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과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여성들은 땀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하고, 앞부분이 막힌 구두를 신을 때 발에 불균등한 압력을 주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특히 발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통풍이 잘 되고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신발을 신고, 스타킹보다는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짬짬이 근무중에 신발을 벗고 슬리퍼 등을 착용하는 생활 습관도 발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장화나 안전화는 습기가 차거나 빗물이 들어가면 외부로 습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그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발을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잘 건조시킨 이후에 사용해야 습기로부터 발건강을 지킬 수 있고 무좀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무좀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지간형으로,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간격이 좁은 제 3, 4 지간에 많이 발생한다. 이 형태의 무좀은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음으로 물집이 발생하는 무좀의 형태가 있다. 발바닥이나 발옆에 작은 물집들이 발생하며 그 크기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병변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각화형 무좀이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발생하고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로 지속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각화형 무좀의 특성상 본인에게 무좀이 있는 줄 모르기 쉬워 만성화하기도 한다.

전지현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체로 무좀 환자에게 이러한 형태가 복합되는 경우가 많다”며 “무좀을 간과하고 병변을 긁거나 발에 상처가 발생할 때 이차적 감염으로 봉와직염, 단독, 림프관염 등이 발병할 수 있다”고 주위를 당부했다.

특히 당뇨나 신장질환 등 지병이 있는 고령자는 이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더욱더 발관리와 무좀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빙초산이나 식초를 사용한 방법이 있다. 실제로는 빙초산이나 식초가 피부에 자극을 주고 화상 형태의 병변을 유발하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무좀의 치료로는 항진균제를 국소도포하거나 경구 항진균제를 같이 복용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전 교수는 “증상이 경감되고 병변이 호전돼 완치에 이를 수 있으나 피부사상균이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피부사상균에 재감염되면 언제라도 무좀은 재발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신발은 신지 않고,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공공장소에 다녀온 뒤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는 등 꾸준히 발관리를 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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