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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스마트폰 때문에 국민질병 된 목디스크
지난 5년간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의 비율이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목디스크(경추간판장애) 질환으로 치료받은 가입자가 2010년 69만6958명에서 지난해 86만9729명으로 2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료비 역시 1666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이 55.9%로 남성보다 10% 가량 많고, 10만명당 환자수는 50대가 53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0대와 20대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는 것이 눈에 띈다. 10대는 19.6%, 20대는 13.1%의 환자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목 근육이 약한 나이에 운동이나 스마트폰, 태블릿의 과도한 사용이 발병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 중장년보다 스마트폰에 훨씬 익숙하고 사용시간도 많다. 특히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이용할 경우 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미 스마트폰을 취침 전까지 장시간 이용할 경우 집중력 저하나 시력감퇴, 수면장애 등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목디스크는 더 심각한 문제다. 쉽게 낫지 않을 뿐더러 나이 들어서 상태가 심해질 수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전 세계에 상용화된지 불과 10여년이 지났지만 이제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안쓰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만큼 보편화됐다. 메일, 메신저, 뉴스보기, 은행업무 등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수많은 장점과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생기는 문제는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비례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행중, 혹은 운전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느라 발생하는 교통사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설문에 따르면 1000명 중 76.5%가 보행중 스마트폰 등 음향기기를 사용하며, 그중 27.9%는 사고가 날뻔했다고 답변했다. 한 보험사의 사고 분석에서도 스마트폰 관련 사고가 2009년 437건에서 3년만인 2012년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보며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거나, 운전 중 문자를 보내다 사고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서울시는 최근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등 표지판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이용을 강제로 제한할 수는 없다. 이용자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이통사나 관계당국에서도 이런 부작용을 줄일 묘안은 없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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