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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발달 장애인 위해 TF팀 약속…42일 농성 해제
-발달 장애인 생존권, TF팀 구성해 공식 논의한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ㆍ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는 14일 서울시청에서 42일 만에 ‘노숙투쟁’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4일부터 시청 주변을 점거, ‘발달장애인 생존권 7대 요구안’을 주장하며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한때 투쟁은 서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장기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가 ‘불법 농성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자 28명 조직구성원이 차례로 삭발식을 치르는 등 갈등은 점차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와 이들은 해결책을 찾았다. 노숙 과정에서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농성장을 직접 방문, 대화를 나누면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3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농성장을 찾아와 농성 장기화에 대해 사과했다”며 “박 시장은 문제를 발달장애 정책요구안 TF팀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해당 단체는 박 시장의 TF팀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서울시의 전향적 입장을 확인했으니 세부적 논의는 TF팀에서 공식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발달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대회장에서 박 시장은 발달 장애인 부모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박 시장은 “긴 시간 고생하신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며 “가족이 겪는 고통과 아이들의 힘든 상황을 헤아라지 못했다”고 말한 후 머리를 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가자”며 “협력 방식으로 TF팀을 구성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약속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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