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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대학’ UST를 아시나요”
-체계적ㆍ전략적 교육시스템…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계약학과 운영으로 학생들과 중소기업의교두보 역할 ‘톡톡’

-산ㆍ학ㆍ연 코업석박사과정 계약학과 운영…전학생 장학금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최근 국내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 521명을 대상으로 취업난 인식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매우)심각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무려 72.2%를 차지했다.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취업난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취업난이 지속되는 이유는 38.4%가 ‘경기불황으로 인한 채용 규모 축소’, 33.2%가 ‘구직자들의 대기업 고집’을 꼽았다. 즉 경기 불황으로 채용 규모는 갈수록 작아지는데 구직자들은 대기업만 고집해 취업의 문을 스스로 작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을 기업이 꼭 필요한 인재로 양성시키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수의 중견ㆍ중소 기업들을 소개해 취업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대학교가 있어 화제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이하 USTㆍ총장 문길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과학기술 분야에서 꼭 필요한 핵심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또 산ㆍ학ㆍ연 Co-Up(코업)석박사과정의 계약학과를 통해 학생들을 유수의 중견ㆍ중소 기업으로 취업을 유도하고 있다.

UST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 대학으로 2003년 ‘연구소 대학’을 지향하며 24개 정부출연연구원과 함께 출범했다. 현재는 32개의 연구소를 캠퍼스로, 해당 연구기관의 연구원을 교수로 활용하는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UST가 교수로 임용한 연구원은 출연연 소속 박사 연구원 6000여 명 중 연구 성과가 뛰어난 상위 15% 연구원이다.

UST는 창의적 R&D 인재 양성을 모토로 현장연구중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국 스타트업 현장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실시해 23명의 학생이 중국의 대표적인 창업지원 기관(액셀러레이터)인 헥셀러레이터(HAXLR8R), 중국 최대의 하드웨어 창업플랫폼 기관인 잉단(IngDan), 창업 인큐베이터 카페인 3W Coffee, 정부 창업지원의 중심지 심천고신경제개발구를 비롯해 화웨이, DJI 등 글로벌 기술혁신 기업, 홍콩과기대(HKUST) 등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 중국 스타트업 현장 벤치마킹 프로그램 참가한 한 학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의 스타트업 열기를 느꼈다”며, “중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창업지원 시스템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UST는 중장기 연구가 필수적인 국가연구기관의 특정을 반영해 이학,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 항공우주, 환경기술 등 미래유망 국가전략 분야의 전공을 운영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각 전공과 학과에 맞게 전담 연구원을 운영해 현장 중심의 지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책연구 프로젝트 등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UST는 학업과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높은 학업 성취도를 자랑한다. UST는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며, 매달 연구활동 수행에 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연수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연구 비중이 전체 학업 비중에서 60%를 차지해 학생들의 현장ㆍ실전 지식을 높인다.

이와 관련, UST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연구비중이 전체 학업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해 UST가 ‘연구소 대학’ 이란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전공분야의 우수 연구원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전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UST는 이와 같은 교육 인프라와 더불어 우수 학생에는 하버드대,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유수의 연구소와 대학에서 최대 6개월까지 해외연수를 할 수 있도록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등 실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UST는 대학생들의 대기업 편중 현상으로 인한 중견ㆍ중소기업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위해 기업맞춤형 계약학과를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산업체, UST, 출연(연) 3자가 계약을 체결해 현장 실무형 고급 R&D인재 양성을 목표로 현재42명의 학생이35개사, 14개 출연연의 연구,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UST 계약학과는 2013년 신설 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최초 계약을 맺은 ㈜삼진정밀의 경우 수처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 UST-한국건설기술연구원 캠퍼스에 재교육형 계약학과를 설치해 중소규모 상수도시설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형 정수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엔지켐생명과학은 UST-생명(연)캠퍼스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설치해 신약물질 사업화에 필요한 각종 질환의 효능, 효과연구에 주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처럼 UST는 계약학과의 학생들을 미래유망 기술 중심 중소기업들과의 연결을 통해 학위과정에서부터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하며, 학위 취득 후에 즉시 채용돼 현장 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도 UST는 2016학년도 후기 기업맞춤형 계약학과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신입생 모집 대상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총 9개 출연연 캠퍼스와㈜바이오니아, ㈜에코프로, ㈜제노포커스 등 11개 중소ㆍ중견기업으로 총 10개 전공에서 석ㆍ박사과정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니아는 2016년도 전기 생체분자과학 전공으로 UST-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석사 1명을 선발했으며, 이번에는 의약화학 및 약리생물학 전공으로 UST-한국화학연구원에 석사 1명을 선발한다.

UST 관계자는 “UST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산업체의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새롭게 협약을 맺는 기업과 지원하는 학생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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