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위원은 애초 특조위 비상임위원었지만 사임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사퇴한 전력 때문에 상임위원으로 재임명될 때부터 논란이 있어 온 인물이다.

야당 추천의 김진 위원은 “여당 추천 위원을 부위원장 후보로 올린 것은 특별법 제정 당시 여야와 유가족들의 합의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ㆍ여당이 그간 합의를 지킨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퇴장했다.

이어 희생자가족대표회의 추천의 이호중 위원과 야당 추천의 김서중 위원 역시 “황 위원의 상임위원 자격도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이어 야당 추천의 류희인ㆍ최일숙 위원과 희생자가족대표회의 추천의 장완익 위원도 표결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부위원장 선출 무산 분위기가 짙어졌다.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의 신현호 위원이 황 위원에게 “다시 돌아온 것은 청와대 조사 등 모든 의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인가”라고 물었지만 황 위원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황 위원은 사임 당시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대통령 행적조사 등 엉뚱한 일에만 골몰하는 특조위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조위원들이 연달아 표결 불참을 선언하자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남은 위원이 저 포함 6명이므로 정족수가 안 돼 안건을 표결에 부칠 수가 없다”며 안건 처리 무산을 선언했다.

특조위는 17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2명이 임명되지 않아 재적 인원은 15명이고,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 과반인 8명이다.

특조위는 상임위원회 회의를 거쳐 황 위원에 대한 부위원장 선출 안건을 전원위에 재상정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산된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전원위원회에서 세월호 피해자ㆍ가족들에 대한 인터넷상 모욕과 명예훼손의 실태와 현황을 포괄적으로 밝히는 직권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의결했다.

또 선내 대기방송 경위 등에 대한 진상규명조사보고서의 채택 등 안건도 상정됐지만 위원들은 보고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표결을 보류하고 다음 전원위원회에 재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ㆍ16연대’는 이 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특조위에 ‘종합보고서와 백서 작성ㆍ발간을 위한 정원 산정안과 소요 예산안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은 특조위의 진상규명 활동을 조기에 종료하려는 시도”라며 “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4ㆍ16연대는 “특조위가 일찍 강제 해산되면 인양될 세월호의 선체조사도 못 하게 된다”며 “특조위 진상조사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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