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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 크림 中공장으로 승부수”
中매출이 60%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내년 3월 완공땐 매출 급증 큰 기대
현지 유통채널 다변화로 사업 확대
현재 21개국 진출…올 가을 印상륙도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화장품시장은 도시화가 빨라지면서 2ㆍ3성 도시까지 소비가 늘 것이고, 중국 로컬회사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요. 수년 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프리미엄만 갖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힘들어질 겁니다. 중국에서 하나의 확고한 브랜드로 각인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워지겠죠.”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일명 ‘달팽이 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으로 유명세를 탄 잇츠스킨이 올해는 국내 시장 확대와 ‘포스트 중국’ 시장을 위한 준비에 매진한다. 유근직(51) 잇츠스킨 대표는 최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의 화장품 유통시장은 새로운 모바일이나 온라인 기반의 신생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한국 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변화에 살아남는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화장품들이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제품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화장품 회사들이 연간 10여개의 신제품을 만드는데 비해, 한국 회사들은 매달 신제품을 10~15개 정도 만들 정도로 이미 치열한 경쟁 속에 살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리에 자리를 잡으려면, 뛰어난 제품력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한불화장품의 자회사인 잇츠스킨은 2013년~201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75.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3096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으로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36.2%)를 달성했다.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화장품 로드샵 순위 4위에 올랐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증시에 데뷔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올 초 김연아를 모델로 마케팅을 시작했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중국에서는 유통채널 다변화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갈 수 있는 곳은 해외 어디든 다 가겠다”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최근 중국에서 매장 7000여개를 갖고 있는 의류회사 썬마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중국 내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한 화장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잇츠스킨의 화장품에 대한 노하우와 썬마그룹의 중국 내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잇츠스킨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41%에 달한다. 면세점 20%까지 합하면 사실상 61%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3년 기준 243억 달러로, 글로벌 시장 내 가장 높은 성장률(9.3%)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잇츠스킨은 현재 21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 가을에는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조만간 중국 인구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에 미미하지만 제품 등록을 진행하고 있고, 브라질에도 조만간 제품이 들어간다. 이탈리아, 프랑스와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는 잇츠스킨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라인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조만간 위생허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3월 한불화장품의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달팽이 크림은 ‘뮤신’이라는 신규 원료와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승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한불화장품의 중국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허가를 받지 않고도 달팽이 크림의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진다. 중국 공장은 생산캐파가 월 200만개 수준으로, 현재 한불화장품 충북 음성공장의 생산캐파(월 500만개)의 절반 이하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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