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찾은 30대 외국인 관광객은 한 한정식집을 찾아 게장을 시켰지만, 한 조각도 다 먹지 못하고 다른 반찬과 밥으로 대충 떼운 뒤 식당을 나와야 했다. 서울여행을 하면서, 평소 한류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기억해뒀던 음식을 다 먹어보려 했지만, 간장게장 첫 경험은 아팠다.
외국인 의전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에서 운영하는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782명을 대상으로 ‘가장 먹기 힘들었던 한국 음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게장이라는 응답자가 65%(508명)로 1위였다.
이어 청국장(19%, 149명), 산낙지(10%, 78명), 도토리묵(4%, 32명), 번데기(2%, 16명) 등 순이었다.
게장을 선택했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번 한국 여행 중 먹었던 비빔밥, 삼겹살이 맛있었고, 치맥도 기대 이상이었다”며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음식이 먹어보고 싶어 한류 예능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떠올리며 간장게장을 시켰는데,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광객은 “처음엔 다소 당황했지만, 조금씩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고 전했다.
코스모진 관계자는 “관광에서 투어 코스, 쇼핑 리스트 및 볼거리나 체험거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음식” 이라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및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맞춤형 레시피 조절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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