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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사상 최대 정기보수…지역 경제 ‘온기’
울산CLX에 하루 최대 5000여명, 연인원 27만명 작업 인력 투입

‘최적화’ 통해 정기보수 기간에도 ‘손실 최소화ㆍ수익 극대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울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ㆍ석유화학 공장들이 사상 최대 정기보수에 돌입했다. 매년 돌아오는 정기보수 대상 공정은 통상 8~9개지만 최근 1~2년 사이 아로마틱스(파라자일렌,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넥슬렌(SK 자체기술로 만든 고성능 폴리에틸렌) 등 신규공장이 들어선데다 올해 보수 주기가 겹친 공정이 많아 창사 이래 최대인 13개 공정이 정기보수 대상이 됐다. 이는 울산콤플렉스(CLX)에 있는 전체 21개 공정 중 62%에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자가 둘러본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는 총 4개 공정이 가동을 잠시 멈추고 정밀검사와 노후설비 및 촉매 교체 등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파이프와 굴뚝같은 각종 공정 시설에서 안전모를 쓴 기술자들과 크레인,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건설현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3월 중질유분해공장(HOU)을 시작으로 제2 정유공장(CDU)까지 두 공정은 이미 보수를 마쳤다. 현재 제3 정유공장과 제1 고도화 시설(FCC),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PX) 등 4개 공정의 보수가 진행중이다. 하반기에도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정기보수에는 총 1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해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명의 용접ㆍ전기ㆍ배관 기술자들이 투입된다”며 “조선업 불황 등으로 침체에 빠진 울산지역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불가피하게 일부 공정의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량도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 최적화)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기보수 1년여 전부터 생산관리 및 생산, 최적운영 부서 담당자들이 연간 수급계획을 정밀하게 예측∙분석해 최적의 보수 일정을 도출하는 것이다.

대규모 설비를 분해하고 옮기고 손질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SK이노베이션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특히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 유해공기를 측정하지 않거나 고소 작업 중 안전 고리를 걸지 않는 등의 행위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된다. 근로자나 협력업체가 단 한번만 철칙을 어겨도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올해도 벌써 3명의 근로자가 이같은 안전 수칙을 어겨 퇴출됐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제1 기준으로 삼아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중임에도 무사고ㆍ무재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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