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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3代의 꿈’ 이뤘다…CSP 브라질 제철소 가동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동국제강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브라질 CSP제철소에 첫 불을 붙였다.

1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브라질 세아라주(州)에 건설한 CSP제철소가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10일(현지시간) 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火入)식을 진행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쎄아라(Ceara)주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있는 CSP 제철소를 건설하고, 10일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고 있다.

화입식에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CSP를 통해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동국제강의 꿈이 실현됐다”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이날 행사에는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과 세르지오 레이테 CSP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했다.

지난 10년간 동국제강의 숙원 사업이던 CSP 제철소가 가동되면서 동국제강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SP 따봉!”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사진 왼쪽), 세르지오 레이찌(Sérgio Leite) CSP CEO(사진 오른쪽)가 용광로 화입식을 거행하며 제철소의 성공을 기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CSP제철소는 제철소 건립에 총 55억달러(약6조4000억원)를 투자,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건설한 최대 규모의 제철소로도 유명하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발레사(社)가 각각 30%, 20%, 50% 지분율로 참여했다. 연 생산 규모도 300만톤에 달한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가 가동되면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CSP에서 생산되는 300만톤의 슬래브 중 160만톤의 슬래브를 가져올 계획이다. 그 중 60만톤은 국내에서 소진하며 100만톤은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때마침 지난해 말부터 슬래브 가격은 연초 대비 60%가량 올랐다. 슬래브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 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철강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CSP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 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슬래브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최근 노후 설비를 폐쇄한 글로벌 업체가 많아 공급 과잉이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동국제강의 수출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200만t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아울러 CSP를 활용해 후판 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원유 수송용, 플랜트용 등으로 사용되는 후판고급강의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내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0억원 상당의 수익과 1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더 늘릴 것으로 동국제강은 분석했다.

한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동국제강은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지난해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 후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감행한 결과다. 국제종합기계 등 비핵심 계열사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66억원(연결기준)을 올려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평균 5.6%의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을 만들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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