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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3사 인력감축 본격화…본사에 이어 하청업체 직원까지 수천명 해고 예고
[헤럴드경제]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계의 인력감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지난 8일 주요 자산과 사업 매각, 인력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10조원 가량의 자구안을 내놓은 가운데 가장 먼저 인력 감축부터 진행되는 것이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사내하청 근로자는 5개월 사이 4527명이 감소했다. 올해 1월 3만 4300명이었으나 지난 5월 근로자 수는 2만9773명으로 13.2%가 줄어들었다. 사내하청 근로자 수가 3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2월(2만9천명)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주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하청 근로자 수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들어선 매월 1000명 정도 회사를 떠났다. 사내하청노조는 올해 말까지 1만명의 사내하청 근로자가 더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본사 직원도 수천명이 떠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이 1000여명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를 포함해 총 3000명 가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3000명 인력 줄이기에 나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력사 포함 인력 규모를 4만2000명에서 2019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본사 인력만 따지면 지난해말 1만3199명에서 25%가량, 약 3000명을 축소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행정직을 중심으로 총 1000여 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 후 7월 중으로 모든 퇴사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당초 500명 가량을 줄일 방침이었으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대리급 이상 ▷경력 7년 이상 ▷C+ 이하의 고과를 3년 이상 받은 자 ▷2년 이상 승진 누락자 등이 주요 감원 대상이다. 감원 대상에는 현장직도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해 인력을 줄여왔다. 이를 통해 2014년 500명, 2015년 1000명 등 총 1000~1500명 가량의 인력을 감축했다.

조선사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사 각 노조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날 14개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고 특수선사업부를 떼어내 상장, 분할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전해 들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13일~14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겠다며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측은 “특수선 분할매각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 하려는 정부와 채권단 입장을 반영한 자구안”이라며 “결국 이번 결정이 대우조선의 해외매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을 진행 중인 조선3사 노조의 요구안에는 ‘고용 보장’이 포함돼 있는 관계로 올해 임단협 협상은 유례 없이 치열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사측과 임단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는 17일 울산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존권 보장을 위해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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