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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패산 등산객 살인사건] 대조군 없는 DNAㆍ현장 CCTV 無…사건 장기화되나?
현장에 CCTV ‘0’…등산객 많은데다 입구에만 5개

主등산로에서 잘 보이지 않는 현장…목격자 전무

대조군 없는 DNA도 문제…“면식범 가능성도 고려”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50대 여성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된 사패산 살인사건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체 발견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경찰이 분석한 DNA에서 대조군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 8부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된 피해자 정모(55ㆍ여) 씨가 목졸림ㆍ두부 손상에 의해 살해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지난 9일 부검 결과에 따라 전담 팀을 꾸려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시신이 발견된 지 3일이 지나도록 현재까지 뾰족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용의자를 특정할 CCTV가 부족하다. 시체가 발견된 현장은 등산로 초입으로부터 빠른 걸음걸이로 30분이 걸리는 곳이다. 하지만 시체가 발견된 등산로에는 초입을 제외하고는 CCTV가 전혀 없다. 경찰은 우선 사건 발생 예상 시간인 오후 3시부터 등산로를 통행하며 CCTV에 찍힌 등산객들의 용모와 행적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등산로로 이어지는 입구만 5개가 넘고 입구별로 많게는 수십 명이 드나드는 상황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CCTV 외에 특별한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수사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는 주요 등산로에서 바위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어서 주 등산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사건 현장은 바위도 많아 비가 내린 사건 당일에는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경찰은 해당 지역을 탐문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조군 없는 DNA도 문제다. 시체 발견 직후 현장에서 남성의 체모를 발견해 DNA를 채취함으로써 실마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가 나왔었다. 하지만 결국 비교 대상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면식범일 가능성과 아닐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고있다”며 “면식범이 아닐 경우 긴 호흡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건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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