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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롯데그룹 압수수색] 부활 기회 잡은 월드타워면세점 어떻게 되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여러 계열사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특히 면세점은 ‘노심초사’다.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 시발점은 면세점이었다.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흘러 나오면서 검찰이 면세점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진행되어 오던 수사는 롯데 고위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커지면서 10일 본사 압수수색까지 이르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심사에서 연매출 6000억원의 가치를 보유한 월드타워점을 놓쳤다. 롯데타워와의 시너지를 통해 월드타워점을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흔들렸다.


회생의 계기를 엿보던 롯데면세점에 지난달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을 추가로 선정하겠다고 밝혔고, 심사를 거쳐 연말께 추가 영업장이 정해질 수순이었다. 업계는 사실상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이라고 점쳤다. 그간의 운영 역량 등에서 롯데가 타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업계 대부분이 인정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검찰 수사로 인해 이 같은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면세점 심사 항목에는 공정성도 포함된다. 가뜩이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있는 와중에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공정성 항목이 좋은 점수를 받기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가 김해공항 면세점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모두 성공했다는 점도 월드타워점 부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규 면세점 면허를 내는 문제를 두고도 두산이나 신세계 등 신규 면세점 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을 키워주는 불공정한 경쟁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여기에 롯데가 공항 면세점을 잇따라 입찰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까지 가져간다면 이를 견제하려는 타 업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관세청도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해 감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드타워점은 오는 30일 폐점하게 된다. 롯데는 직원들은 다른 영업장으로 이동 배치하거나 교육을 시키면서 월드타워점 재개장만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재를 이겨내고 부활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올 연말 밝혀질 ‘제 2차 면세점 대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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