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컨테이너선주 20%, 벌크선주 25% 인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현대상선이 해외 선주 22곳와의 용선료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지난 112일에 걸친 협상 결과 최종적으로 조정된 인하율은 21%, 5300억원이 조정됐다.

10일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채권단,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3년 6개월동안 지급해야할 용선료 2조5300억원 가운데 21% 수준인 약 5300억원을 조정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최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였고,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용선료 인하 목표치였던 28.4%에 못미치지만, 20%대를 넘기면서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연간 9758억원에 달하던 용선료 지불액을 상당부분 줄이면서 향후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외국 선주 22곳과 이같은 용선료 인하에 최종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용선료 인하 최종 계약은 6월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용선료 협상은 표면상 ‘인하’지만 실제로는 ‘조정’ 작업이었다. 외국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분 5400억원의 50%인 2700억원은 출자전환한다. 나머지 절반의 용선료는 2022년 이후 나눠 받기로 했다.

앞서 용선료 협상의 사실상 타결 조짐은 지난달 30일께 외부로 공개됐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외국 선사들과 기본적 방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라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중요한 고비였던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사실상 컨테이너 선사들과의 협상 타결 분위기를 알리며, 사채권자 설득에도 성공했다. 발표가 늦어진건 남은 벌크선사들의 동의를 받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끝까지 버티던 컨테이너 선사 조디악이 태도를 바꿔 협상에 임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듯 극적인 변곡점을 맞은았다. 이들은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라는 정부 측 강력한 뜻을 확인한 뒤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를 조건으로 684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결의한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