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9부능선 넘은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도 청신호, 한진해운이 ‘키(key)’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이제 현대상선은 9부 능선을 넘어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남은 하나의 관문은 해운동맹 가입이다. 지난 3월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체결한 현대상선은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해야 채무재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

현대상선은 10일 용선료 협상 타결 발표 후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 역시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라며 “이제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되는 만큼 해운동맹 가입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로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6월중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선사들과 접촉해 서면 동의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 동맹에 가입한 한진해운의 태도도 변수로 꼽히지만, 같은 국적선사로 현대상선의 가입을 반대할 명분이 부족해보인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한진해운이 오는 7~8월 현대상선의 대주주로 올라서는 채권단의 뜻에 반기를 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타진중인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 선사들은 이미 선박 운항 노선을 짜는 등 실무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해운동맹은 항공사들의 얼라이언스와 같은 개념으로, 선박을 공유하고 노선을 공동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종의 동업관계다. 


때문에 동맹이 내년 4월 공식 출범 전까지 가장 중요한 사전 준비 작업은 영업 노선을 효율적으로 짜는 일이다. 이 작업을 토대로 오는 10월 미국의 연방해사위원회(FMC)에 동맹의 영업 노선 등이 담긴 공식 서류를 제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식으로 해운동맹이 출범하는 시기는 내년 4월이지만 멤버 구성이 갖춰짐과 동시에 실무 작업에 돌입한다”며 “이 작업에 진행되기 전에 새 멤버로 이름을 올리는게 최선이지만 이제라도 최대한 빨리 동맹 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MOL, NYK, K라인, 한국의 한진해운, 대만의 양밍 등 6개사를 중심으로한 동맹 결성을 공식 발표했다. 동맹 결성된지 한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 멤버로 이름을 올려야 동맹에도 피해가 최소화된다. 새로운 선사가 한곳 더 추가되면 미리 정한 선로를 다시 짜야하는 등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하므로, 최대한 동맹 가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동맹에 속한 6개 선사들로부터 현대상선의 가입 동의를 얻는 절차도 밟아야한다. 기존 현대상선이 속한 해운동맹인 ‘G6’의 멤버사인 하팍로이드와 MOA, NYK로부터 서면이나 구두상으로 동의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디 얼라이언스’ 내에서 논의하도록 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이제 6개 선사와 1대1 개별 접촉해 확실한 우군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용선료 협상에서 22개 선주들과 협상을 벌였던 작업과 유사하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은 “앞으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우리가 가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