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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인출책, 피해자가 찍은 오토바이 번호판 사진에 덜미 잡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중국 조직의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피해자의 기지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해 피해금을 인출한 혐의(사기)로 중국 조직의 인출ㆍ송금책 김모(45)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부친 돈 1700만원을 찾아 중국 조직원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한 ‘대포통장’을 범행에 활용했다. 하지만 피해 사례가 자주 보도되고, 대포통장 명의 제공자도 처벌을 받는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포통장 구하기는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서 김 씨가 소속된 조직은 독특한 방식으로 송금받을 통장을 구했다.

이들은 은행원을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거래 내역을 늘려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통장 명의자를 모았다.

이모(53ㆍ여) 씨도 이 같은 말에 속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휘말렸다.

지난달 23일 통장으로 1200만원을 입금받은 이 씨는 ‘은행원’의 지시에 따라 이를 그대로 인출해 퀵서비스 배달원에게 전달했다.

그제야 이 씨는 자신이 범죄에 이용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떠나가는 오토바이 번호판을 찍었다.

이 씨는 고민 끝에 다음날 경찰서를 찾아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휘말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 씨가 찍은 사진 덕분에 퀵서비스 배달원을 찾을 수 있었다. 배달원은 손님 지시에 따라 돈을 한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어뒀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해당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김 씨는 막 물품보관함에서 돈을 꺼내려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김 씨를 검거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퀵서비스를 이용할 때 조금이라도 범죄가 의심되면 반드시 기록을 남겨 경찰에 상담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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