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검찰, 롯데그룹 압수수색]가습기 사태부터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롯데 수난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형제의 난’에서 승기를 잡아 경영 안정을 찾는 듯 하던 롯데그룹이 가습기 살균제, 면세점 입점 로비, 홈쇼핑 중징계에 이어 감찰의 비자금 수사까지 터지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검찰의 이번 수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위기감이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횡령을 포착,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본사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 본부장실은 물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신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됐다.

사진설명: 검찰이 10일 오전 8시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 17곳에 직원 20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중구의 남대문로 81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에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검찰은 수개월 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일가로 흘러 들어갔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를 겨냥한 검찰의 칼 끝에 롯데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면세점 입점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게 불과 지난 2일 전이다.

전날인 9일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에 소홀했다는 혐의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를 비롯해 롯데마트 전 일상용품팀장 등 9명에 대해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뿐만 아니라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8일 미래과학부로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ㆍ오후 8~11시) 영업정지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 상장 일정도 어긋나게 됐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후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원 리더’로서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한 발판이었다. 예비 상장 심사가 지난 1월 통과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6개월 내인 다음달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했지만, 면세점 입점 로비의혹과 관련해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딜 로드쇼(Deal Roadshowㆍ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 일정 등이 전부 취소됐다.

면세점 사업도 문제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 롯데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특허권 재획득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롯데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영장 내용도 확인되지 않는 데다 압수수색 현장에 접근도 할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며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그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