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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 양 적으면 젊더라도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 강북삼성병원, 성인남녀 3만1000여명 대상 관상동맥석회화 수치 비교
- 근육량 최소 그룹, 최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 수치 2.27배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근 몸의 구성성분인 체성분 중에서 어떤 성분이 건강을 좌우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건강한 젊은 사람도 근육 양이 적으면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 연구소의 고병준, 장유수, 유승호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3만1000여명을 대상(평균나이 41.3세)으로 근육 양을 체중으로 나눈 상대적인 근육 양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를 비교했다.

관상동맥 석회 수치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CT촬영을 이용해 수치화 시킨 것으로, 향후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교 결과 상대적으로 근육 양이 가장 적은 군은 가장 많은 군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2.27배 높았다. 근육 양이 적을수록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근육 양이 적으면 인슐린이 많아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된다.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신체활동이 늘면서 근육 양이 증가하면 모든 장기와 조직을 비롯해 근육에까지 포도당이 전달되면서 인슐린의 기능이 향상되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게 된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과 신체활동의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근육의 양이 적으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증가함을 같이 확인했다. 인슐린 저항성과 신체활동이 아닌 제 3의 원인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며, 근육에서 생성되는 사이토카인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준 교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되지만 20대는 공부와 취업준비로, 30~40대는 장시간 근무 등으로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젊을 때는 운동한 만큼 근육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기 체력에 맞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함을써 심혈관계 질환 뿐 아니라 낙상, 골절, 사망률 증가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동맥경화, 혈관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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