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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 사활 건 車업계]현대車 vs 도요타, 수소차 ‘투톱’ 질주…2018년 진검 승부
현대차 세계 첫 양산 앞세워 자체개발 집중
佛기업과 협력은 개발 아닌 보급 활성화

도요타, 2020년 年 3만대 생산 ‘드라이브’
GM·다임러·BMW 등 전통강호들도 사활
브랜드간 줄잇는 합종연횡 속 제휴 실패도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갈수록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은 앞다퉈 수소차 개발에 주력해 이르면 2018년 전후로 수소차 양산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 중 수소차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현대차와 도요타 간 ‘한일전(韓日戰)’ 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소차 시장을 주도해온 가운데, 철저히 자체 개발에 집중하는 현대차와 확고한 동맹 체제를 구축한 도요타 간 전략이 판이하게 달라 수소차 시대가 도래하는 2018년 전략 성패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소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투톱으로 꼽히고 있다. 1998년부터 수소차 관련 연구를 개시한 현대차는 투싼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모델은 가솔린 기준 환산 시 연비가 27.8㎞/ℓ에 달할 정도로 연료효율이 높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오토는 투싼 수소차의 파워트레인을 ‘2015 10대 엔진’으로 선정해 투싼 수소차는 수소차 세계 최초로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투싼 수소차의 차세대 버전으로서 수소차 전용 모델을 개발 중이다. 그 중 수소연료 탱크와 연료전지 소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도요타는 수소차 관련 대량양산용 모델 미라이(Mirai)를 2014년 12월 출시했다. 연간 생산규모를 올해 700대에서 2017년 3000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20년 연간 3만대 수준을 노리고 있어 3년 만에 10배로 키운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혼다는 지난 3월부터 클래리티 모델의 수소연료차 버전의 리스를 개시했다. 연내 약 200대 리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는 특히 기존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소형화를 통해 일반적인 6기통 엔진(V6) 크기까지 줄이는 데 성공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탑승자를 위한 차 내부공간을 확보한 것이 높게 평가된다.

북미, 유럽의 전통 강호들도 수소차 시장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이렇다할 양산 모델이 없을 뿐 완성차 브랜드 중 수소차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GM이다. GM은 1964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은 현재까지 총 300만 마일의 수소차 주행시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모델을 군용 수소차로 개조해 12개월 동안 주행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다임러 그룹은 수소차 관련 연구 개발을 1980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2세대 수소차를 개발했으며, 현재 일본의 3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닛산과 공동으로 수소차를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2017년경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수소차는 2세대보다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총 규모를 30% 수준 소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임러 그룹과 닛산처럼 수소차 시장에서는 브랜드끼리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GM과 혼다는 2020년 공동개발한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수소차 관련 특허를 교환하고 있다.

BMW와 도요타는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연료전지(FC) 시스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1개 양산용 모델을 2020년 이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반대로 현대차는 그 어떤 브랜드와도 손잡지 않고 철저히 독자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이는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이지 수소차 개발 자체를 겨냥한 행보는 아니다. 오히려 각종 기업들의 제안을 거부하며 자사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 개발 관련 경쟁 OEM사로부터 공동개발 권유를 여러 건 받았으나 자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거절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동맹을 구축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어 현대차에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다. 스즈끼와 폴크스바겐은 업무ㆍ자본 제휴를 맺어 스즈끼는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친환경차 기술 및 선진시장 진입 노하우를, 폴크스바겐은 스즈끼로부터 인도시장 진출기회 확대 및 생산비용 감축 노하우를 얻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스즈끼는 폴크스바겐의 지배력 행사를, 폴크스바겐은 스즈끼의 기술 관련 계약 위반을 주장하면서 양사의 제휴는 결국 깨져 청산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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