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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한증, 여름이 힘들다 ①] 일반인보다 5배 땀…심하면 수술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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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직장인 이모(39)씨. 일년 내내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여름이 되면 더욱 고역이다. 옷이 흥건하게 젖는 것은 물론이고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는 본인도 역할 정도다.

한낮 기온이 영상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초여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겨드랑이에서 많은 땀이 나는 다한증과 땀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액취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다한증과 액취증은 복잡한 지하철이나 차 안, 사무실 등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한증은 보통 사람보다 과도하게 땀 분비가 많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다한증 환자들은 외부 온도 변화에 상관없이 땀이 많이 나서 문제가 된다. 계절에 다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인 반면에 다한증 환자들은 하루에 2~5리터를 흘려 3~8배나 많다.

다한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서 나타나는 경우와 몸에 어떤 병이 생기면서 오는 경우다.

대부분의 다한증은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이런 것은 본태성(원발성) 다한증이다.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땀이 흐르는 부위가 손,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으로 다양하고 몸 표면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다한증은 원인 병이 있으므로 이차성(속발성) 다한증이라고 불린다. 예를 들면 갑상선 질환, 악성종양, 정신신경장애, 비만, 갱년기 변화 등이다. 땀이 대개 몸 전체에서 많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별로 보면 긴장하거나 더우면 손바닥, 발바닥 땀이 흐르는 다한증, 옷을 다 적시는 겨드랑이 다한증, 갑갑하고 머리털이 다 적셔지는 안면다한증, 대인기피증을 불러일으키는 안면홍조증 등이 있다.

최영호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지만,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적당하게 나는 땀 이상으로 지나치게 손바닥, 발바닥, 얼굴, 겨드랑이 등에 너무 땀이 많이 나서 생활하는데 불편할 정도”라며 “주로 긴장하거나 더운 때 발생하며, 한번 땀이 나기 시작하면 주체할 수 없이 계속되므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겨드랑이 부위의 옷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를 유발한다.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라인 땀샘의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땀샘의 작용과 관련이 있고, 아포크라인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돼 있다.

일반적으로 아포크린 땀샘은 태아일 때 전신에 있다가 출생 후 점차 사라지고 겨드랑이나 배꼽 등 일부분만 남게 된다. 다양한 신체 부위 중 겨드랑이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겨드랑이 부위가 살이 맞닿아 있어 습하고 세균 번식이 잘 되기 때문이다. 사춘기 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땀 흡수 패치와 데오드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만약 증상이 심해 곤란한 상황이 잦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땀샘을 외과적 시술로 제거해야 한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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