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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라진 수소車 시계…韓 VS 日 패권전쟁 가속화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디젤 등 내연기관에 대한규제가강화되면서 궁극적으로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연료전지차가 미래 자동차의 양대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정통 강국인 미국, 독일이 아닌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수소차 개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향후수소차시장에서도‘한일戰‘이 팽팽히 펼쳐질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브랜드 중 수소차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GM이다. GM은 1964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수소연료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은 현재까지 총 300만 마일의 수소연료차 주행시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모델을 군용 수소연료차로 개조해 12개월 동안 주행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다임러 그룹은 수소연료차 관련 연구 개발을 1980년부터 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2세대 수소연료차를 개발했으며, 현재 일본의 3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닛산과 공동으로 수소연료차를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2017년경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수소연료차는 2세대보다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총 규모를 30% 수준 소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보다 한국, 일본 기업들이 수소차 부문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최대 자동차 기업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연료차 관련 연구를 개시했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에 달할 정도로 연료효율이 높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오토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파워트레인을 ‘2015 10대 엔진’으로 선정, 수소차로는 세계 최초로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투싼 FCEV는 국내와 유럽지역에서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판매됐고 미국과 캐나다에는 리스 형식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기반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1억5000만원의 차량 가격을 절반 수준인 8500만원으로 대폭 인하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투싼 ix FCV의 차세대 버전을 개발 중이다. 그 중 수소연료 탱크와 연료전지 소형화에 주력하고있다. 특이한 점은 경쟁사들이 파트너십을 구축해 개발에 나선 것과 달리 현대차는 철저히 독자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수소연료차 개발 관련 경쟁 OEM사로부터 공동개발 권유를 여러 건 받았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다 수소차 클래리티

일본 기업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차 관련 대량양산용 모델 미라이(Mirai)를 2014년 12월 출시했다. 연간 생산규모를 올해 700대에서 2017년 3000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라이는 2020년 전 세계 판매량이 연간 3만 대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는 지난 3월부터 클래리티 모델의 수소연료차 버전의 리스를 개시했다. 연내 약 200대 리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는 특히 기존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소형화를 통해 일반적인 6기통 엔진(V6) 크기까지 줄이는데 성공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탑승자를 위한 차 내부공간을 확보한 것이 높게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독일 자동차 기업들의 수소차 경쟁력이 일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수소연료차 공용 충전시설은 100여 대를 보유한 일본의 4분의 1 수준으로 25개에 불과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현대차는 기술력이나 현재까지 양산 실적으로는 일본 기업에 밀리지 않으나 일본 기업에 비해 정부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내 충전소의 수는 올해 기준 10개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10분의 1인 셈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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