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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진·정우성만 보이고 슈퍼카는 안 보이고…연예인이 장악한 ‘부산모터쇼’
“주연은 잘생긴 배우들이고 멋진 차들은 조연 같네요”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를 찾은 한 외신 기자의 평가다. 한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처음 찾았다는 그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유명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보고 차가 주인공인 해외 모터쇼와는 사뭇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는 10여명의 연예인들이 각 브랜드의 ‘얼굴’로 등장했다. 각 브랜드별로 15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미디어 세션에서 이들이 나오는 장면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신차와 더불어 풍성한 볼거리가 많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연예인뿐이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홍보하는 이서진 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S-클래스 카브리올레와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공개하면서 각 홍보모델로 배우 이서진과 오연서를 내세웠다. 2014년 부산모터쇼에서는 배우 조인성이 원톱으로 나왔다. 두 홍보모델들은 자신이 홍보할 차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여기에 소요된 시간은 전체 15분 중 10여분이었다.

일찍이 홍보모델을 적극 활용한 아우디코리아도 더 뉴 아우디 R8을 선보이면서 배우 이진욱과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을 홍보대사로 기용했다. 이들은 이전 홍보대사였던 배우 하정우와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의 후임으로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 역시 차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얘기하고 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역할을 했다. 


뉴아우디 R8 홍보대사 옥택연(왼쪽)·이진욱씨

BMW코리아도 한국 진출 20년 만에 첫 광고모델로 선발한 배우 최민식을 이번 7시리즈 모델 공개와 함께 등장시키려고 했지만 최민식의 영화 스케줄과 겹쳐 불발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경쟁 브랜드들이 이전부터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BMW는 이번에 최초로 모델을 써 최민식 씨 등장만으로도 화제가 됐을 것”이라며 “7시리즈와 시너지효과를 예상했는데 계획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최민식을 내세웠다면 이번 모터쇼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 모두가 연예인을 동원하는 풍경이 연출되는 셈이었다.

이와 함께 렉서스는 올 뉴 GS450h의 홍보대사로 배우 정우성을 소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자사 최초의 SUV 르반떼를 공개한 마세라티도 배우 차승원을 얼굴로 선보였다. 전날 GM 프리미어 나이트 행사에는 배우 박성웅이 캐딜락 CT6와 XT5를 소개했다. 이 행사의 진행은 가수 호란이 맡았다. 또 배우 안재모는 쉐보레 카마로 SS를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연예인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이전에 비해 더욱 경쟁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예인을 섭외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연예인을 내세운다고 특별히 자사 브랜드에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마다 모터쇼에서 주목도를 높이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갈수록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 대상이 아닌 미디어 행사인데 보여주기식 위주라는 지적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가 차와 관련된 콘텐츠를 충실히 준비하기보다 연예인을 내세우면서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제네시스의 경우 각각 전략과 디자인을 총괄 담당하는 신임 임원들이 공식 석상에 처음 나와 G80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미디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부산=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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