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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사고] [단독] 합동감식단 2차 감식 “용접기에서 가스 샜다”…폭발원인 일단 포착
-금속 녹이기 위해 불을 붙이는 토치 부분에서 가스 샌 정황 발견

-가스통 잔량, 조사단 내 의견 엇갈려…정밀 조사 더 필요

-가스통, 규정과 다르게 사고현장에 방치…화재경보기ㆍ환기시설도 없어



[헤럴드경제(남양주)=유오상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의 정확한 발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 단서를 찾았다. 현장에서 발견된 용접기에서 가스가 샌 정황을 발견한 것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실시된 제2차 현장 감식에서 합동감식단은 용접기 중 금속을 녹이기 위해 불을 붙이는 ‘토치’ 부분에서 가스가 샌 정황을 발견했다.

이날 감식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호스와 토치 부분을 모두 물에 넣고 가스 누출 여부에 대해 확인했으며, 이 중 토치 부분에서 기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 가스가 샌 정황을 발견했다”며 “아직 정확한 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토치를 국과수로 보내 조작 실수에 의한 것인지, 용접기 장비 고장으로 인한 것인지 가스 유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폭발 및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선 건설 현장의 모습.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국과수는 용접봉을 증거물로 수집, 사고 당시에도 해당 부분에서 가스가 샌 것인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산소 용단 과정에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가 공사 현장에 누출돼 고여있었고, 작업을 하기 위해 발생시킨 불꽃과 만나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었다.

당초 감식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거론됐던 가스통의 잔량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감식에서 잔량이 거의 없는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경위로 가스가 유출된 것인지, 언제부터 유출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감식팀 사이에서도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감식 후반, 가스 잔량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많았다”며 “향후 국과수 본원으로 가스통을 옮겨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가스통이 규정상 있어야하는 보관실이 아닌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가스통과 연결된 호스가 지하 폭발지점까지 이어져 있었고, 토치에 불을 붙이자마자 폭발이 일어났다는 피해자들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화재경보기와 환기시설은 제대로 설치돼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식 직후 황홍락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 감식에서 화재경보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간이 환풍기가 하나 있었지만, 불길에 그을림이나 파손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화재 현장에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집한 증거물들을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가스 유출 시점을 비롯한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검사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보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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