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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먹거리가 미쳤다②]점심먹기 부담스러워… 한 끼 점심 평균 비용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편의점에서 점심을 때운다. 팍팍한 주머니사정에 결혼을 앞두고 허리띠까지 졸라매야 하는 요즘, 김씨에게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은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다. 김씨는 “매일 만원 안팎을 쓰다가 점심값이 3500~4000원으로 줄어드니 식비 부담이 덜어진 느낌”이라면서 “요새 어디 5000원짜리 백반이 가당키나 하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5000원 백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하루가 머다하고 오르는 점심값에 직장인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8~9명은 한끼 식사로 6000~1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가격을 외면한 채 마음대로 먹고 싶은 것을 고르자니 얇은 주머니가 발목을 붙잡고,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고. 점심 한 끼 선뜻 고르기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 2일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4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한 끼 점심값으로 63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점심값인 5700원보다 600원 가량 인상된 금액이다.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사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점심값으로 6000원을 쓴다는 직장인이 23.5%로 가장 많았고, 7000원이 21.8%, 8000원이 9.3%를 차지했다. 1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반면 5000원, 2900원 이하라고 답한 직장인은 각각 8.3%, 6.6%에 머물렀다.

실제 직장인들은 외식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43.9%가 ‘점심값이 올랐다’고 답했고, ‘감소했다’는 응답은 10분의 1 수준인 4%에 그쳤다.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작지 않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점심을 거를 수는 만큼 최근에는 직장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이른바 ‘도시락족’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강남의 한 직장인 최모(28ㆍ여)씨는 “번거롭긴 하지만 전날 미리 반찬을 싸놓고 아침에 밥만 퍼담아 회사에 가지고 간다”며 “돈도 절약하고 체중감량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증가세다. 실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3.7% 증가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3사의 주력 도시락 상품의 가격이 3500~40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맛과 영양까지 챙긴 도시락이 쏟아지며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 MD는 “편의점 업체들의 도시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 개발의 결과 고객들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이유”라면서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색다르게 맛을 즐기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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