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구 관람 알바비 준다” 20대 여성들에 1.7억 사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야구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돈을 벌수 있다며 20대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에게 스포츠 경기관람을 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며 속인 혐의(사기)로 김모(23)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 2월2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인터넷 구직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포츠 경기도 관람하고 알바비도 받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끝날 때까지 관람만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것. 이렇게 모집한 사람이 31명이나 됐다. 


김씨는 이들에게 192차례 1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이름이 같은 한 프로야구 구단 직원을 사칭하거나 특정 스포츠협회와 관련한 가공의 회사 대표로 행세하며 우선 피해자들에게 건당 10만원가량을 아르바이트비 명목으로 지급해 정상적인 일인 것처럼 믿게 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선수금을 보내주면 나중에 일괄정산해주겠다며 돈을 송금하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아르바이트 비용이 많으니 예금계좌의 잔고를 모두 자신에게 송금해주면, 그 송금액에 70%를 더한 금액을 지원금에서 보내주겠다고 속였다.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최대 42번까지 사기를 저질러 5000여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김씨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특정 구단에서 근무한다’는 거짓말로 5천700여만원의 사기를 저질러 철창신세를 졌다가 올해 2월 초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그는 출소 직후 비슷한 수법으로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이번 범행을 저지르는 중에도 초기 피해자가 자신을 고소하면 다른 피해자에게서 챙긴 돈으로 합의금을 주는 ‘돌려막기’ 사기도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들을 상대로 야구 관련 사업 문제로 형사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챙기기도 했다.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으면 실제로 갚지 않고 돈을 보낸 것처럼 조작한 송금내역 사진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대상들이 야구 용어를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 ‘프로야구 1군·2군 엔트리’ 등 피해자들에게 낯선 용어를 쓰거나 ‘법적 제한 계좌’ 등 생소한 금융 용어를 써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김씨가 내세운 ‘경기관람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