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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화백 위작 수사] “李화백 부를 필요성…유통책 검거에 주력”
경찰, 향후 수사방향 밝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경찰이 수사 중에 있는 이우환<사진> 화백의 작품 13점 모두가 ‘위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향후 수사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우환 화백을 불러 감정을 할 필요가 있고 현재 붙잡은 위조책 외에 국내외 유통책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는 지난 2012년 인사동 일부 화랑과 경매를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고 알려진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위작 13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위작으로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감정기관들이 위작 판명을 내린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위적 노후화‘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ㆍ한국미술품감평원ㆍ민간 감정위원회 등 3개 민간 감정기관들은 경찰이 압수한 13점 중 12점의 ‘안목감정’을 통해 “위작들의 캔버스와 나무틀에서 실제 이 화백이 작품을 그린 1970년대 작품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덧칠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감정작들에서 60년대 생산된 못과 (이 화백이 실제로 작품을 그린) 70년대에는 없었던 고정침(타카)이 한 작품 안에 함께 발견돼 70년대 그려진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준은 ‘화법’이다. 국과수는 물감의 원소 성분 등을 분석하는 ‘법화학 기법’과 작품의 서명ㆍ넘버링 등을 분석하는 ‘디지털 분석 기법’ 으로 이 화백의 진품과 비교해 경찰이 압수한 위작 13점을 감정했다. 경찰은 “국과서 감정 결과 이 화백의 진품과 위작 13점에 쓰인 물감 성분ㆍ캠퍼스 제작 기법이 모두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감정했는데 감정품의 위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화백의 진품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제 3의 감정기관의 감정 결과를 확인한 후 당사자인 이 화백을 불러야 한다고 판단했을 뿐 의도적으로 감정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실제 작가인 이우환 화백도 경찰로 불러 위작 여부를 감정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위작범 외에 국내외 위작 유통책 검거에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수사방향을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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