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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점 돈 민선 6기…구청장에 듣는다-유종필 관악 구청장) “지식복지 넘어서 평생학습도시로…관악구는 여전히 진행형”
-지식도시락 배달ㆍ175교육ㆍ인문학강좌… “평생 학습도시 조성”
-‘교육’으로 지식ㆍ복지 두 마리 토끼 잡아…365 자원봉사도 순항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할머니가 절 붙잡고 고마워합디다. 구청장 너 때문에 내가 시집간 딸을 자주 본다고. 왜 그러냐고 물으니 관악구가 책도 빌려보기 좋고 인문학 강좌도 많으니 시집갔던 딸이 계속 놀러 온대요.” 집무실에 앉자마자 ‘지식복지’에 관해 물으니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은 이렇게 답했다.

유 구청장은 행정으로 지식복지 개념을 끌어낸 유일한 구청장이다. 유 구청장은 ‘지식복지 관악구’란 독창적인 구정으로 두 단어가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란 것을 구정 기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며 운을 뗀 유 구청장은 “관악이 더 좋아지는 데는 아직도 구청장 역할이 많이 남아있다”며 행정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지식복지’의 완성을 통한 ‘평생학습도시‘ 실현, 이와 함께 ‘365 자원봉사도시‘를 선포하며 구가 나아갈 길을 차근차근 걷고 있다.

지식복지 실현을 위해 유 구청장이 가장 중점에 두는 사업은 교육이다. 우선 그는 ‘누구나 집에서 10분만 걸으면 도서관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구호와 함께 도서관 천국 관악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취임 초 5개였던 도서관이 지금은 43개까지 늘었다. 유 구청장은 “주민 중에서 14만명이 도서관 회원이고 2400여명이 243개 독서동아리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식도시락 배달사업’을 함께 소개했다. 사업은 집 근처 도서관과 지하철역 등으로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거동이 불편한 주민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지식과 복지란 두 토끼를 함께 잡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교육을 통한 두 개념의 융합사례가 또 어떤 게 있냐고 물으니 그는 아직 도서관에 할 말이 많다는 듯 말을 이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간 문화, 예술 등 교육을 제공하는 ‘175교육사업’, 지난해 240회 이상 펼쳐진 ‘에브리데이(everyday) 인문학 강좌’ 등을 이어 설명했다. ‘도서관 말곤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니?’란 식이다. ‘재미는 좀 봤을까?’ 성과를 물어보려던 순간 유 구청장은 “학생들의 기회균등을 위해 끌어낸 175교육사업엔 초등학생 4만5000명 약 85%가 참가했고 휴일 말곤 거의 다 진행된 인문학 강좌엔 다른 구민도 적극 참여할 만큼 호응을 끌었다”며 말을 이었다.

관악구는 앞으로도 관악구만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지식복지 사업’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132개의 학관사업을 벌이고 있는 명문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17개 대학, 국내 최대 교육수준을 가진 ‘서울 영어마을 관악캠프’ 등이 그 선봉에 나선다. 전국 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이기도 한 유 구청장은 구정 최종목표 중 하나로 ‘평생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관악’을 두고 있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평생학습 사업 등을 계속 지원해 관악구가 평생학습도시란 말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관악구는 이번 해엔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구’도 함께 역점 사업에 두고 진행한다. 봉사단체들이 깃발을 전달해가며 특성에 맞는 봉사를 이어가는 ‘릴레이 자원봉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유 구청장은 “2010년 4만7000명이었던 구 자원봉사 등록자가 9만7000명, 우수 자원봉사자에 할인 혜택을 주는 ‘좋은 이웃가게’는 218개까지 늘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인터뷰 내내 유 구청장의 목소리엔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전문가의 ‘노련함’이 함께 묻어나왔다. 그는 말하는 동안 종종 자신이 직접 채운 몇 권의 수첩을 들었다. 하던 말이 막히면 자연스레 수첩을 펼쳤다. 그 모습은 무척 자연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불편도 느끼지 않게 했다.

작가이기도 한 유 구청장은 이 수첩에 적어 놓은 것으로 후배를 위해 관악구청장으로 있으면서 했던일과 아쉬웠던일 그리고 기초단체장으로서의 한계를 담은 책을 집필할 계획을 갖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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